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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복심(腹心)’ 이정현 격정토로

“선별복당? 박근혜는 억울한 희생자 밟고서 거래 못한다”

‘박근혜 복심(腹心)’ 이정현 격정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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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별복당은 복당 제외자 두 번 죽이는 일”
  • “이 대통령은 준비된 내용 갖고 박 전 대표 맞아야”
  • “쇠고기, 혁신도시, 운하 공통점은 밀어붙이기”
  • “먹는 문제까지 ‘추진력’ 발휘하면 안 돼”
  • “색깔론이 다 죽은 좌파 춤추도록 난장 터줘”
  • “대통령당 안 된 게 천만다행…친박계는 한나라 自淨장치”
‘박근혜 복심(腹心)’ 이정현 격정토로
제18대 총선에선 22명의 한나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마지막 22번째가 이정현(李貞絃·50) 당선자다. 그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 가운데 확실하게 ‘친박(親朴)계’를 표명한 유일한 당선자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주류는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친박계 인사를 배려하는데 대단히 인색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 사람만은 반드시…”라면서 당선권 진입을 관철시키려 한 인물이 바로 이정현 당선자다. 그러자 주류 측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선 아슬아슬한 순번인 22번에 이 당선자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당일 저녁 박근혜 전 대표는 “20번까지 될 것 같다”면서 “22번인 이정현 후보가 꼭 되어야 할 텐데” 하며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친박계 내에도 내놓으라하는 전문가나 지명도 높은 인사가 있었지만 박 전 대표는 이정현 당선자에 대해 유난히 당선권 내에 진입시키려고 애착을 보였다. 그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사람만은 반드시…”

‘박근혜 복심(腹心)’ 이정현 격정토로
이정현 당선자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88년 민자당에 당직자로 참여한 뒤 줄곧 한나라당과 인연을 이어온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당내에서 전략가로 이름을 날려 국회 정책연구위원, 한나라당 정책기획팀장, 한나라당 정세분석팀 팀장, 이회창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단 단장 등을 맡았다. 2004년 17대 총선 때는 광주(7개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광주 서 을)해 드라마 ‘대장금’의 남자주인공 복장으로 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들을 즐겁게 했으나 낙선했다.

그는 일찌감치 박근혜 전 대표와 뜻을 함께 한 뒤 지난해 대선 한나라당 경선 중반 박근혜 후보 선대위 대변인에 전격 발탁됐다. 이명박 후보 선대위와의 ‘논평(論評) 전쟁’에서 순발력, 저돌성, 충성심이 탁월했다는 내부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경선 패배 이후 이정현 당선자는 박 전 대표가 대구 달성에 칩거할 때나, 전국을 누빌 때나 늘 그의 곁을 따라다니는 핵심 측근 중 한 명이 됐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이 그 깊은 배경과 의미를 알고자 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취재원 중 한 명이 이 당선자다. 지난해부터 여러 정치적 굴곡을 겪는 와중에도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자를 무던히도 챙겼고, 이 당선자는 박 전 대표의 복심(腹心)이자 대변인 노릇을 맡아오고 있다.

“C, E, O 리더십 안 통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 최근의 롤러코스터 정국 현안에 대해 그로부터 기탄없는 얘기를 들어봤다. 정치적 수사(修辭)의 이면에 박근혜계, 특히 한나라당 내 박근혜계가 내심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찾아온 위기의 근원은 ‘설득과 통합의 문제’”라고 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인한 민심이반 조짐도 심상치 않고요.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과 절차를 생략하고 무조건 따라오라면서 밀어붙인 측면이 있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혁신도시 재검토, 영어 몰입교육, 대운하 등이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500만 표 차이로 당선된 건 본인의 인기만은 아니죠. 이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 지도자가 하는 얘기를 국민들은 다 믿지 않아요. ‘안 따라오면 놔두고 가면 된다, 끌고 가면 된다’로는 안 통하죠. 자신이 월급 주는 회사 직원 다루듯 (또박또박 끊어서) C, E, O 리더십만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그 상위개념은 원칙에 기반 한 정당성 확보를 통해 승복하게 하는 통합력이고 설득의 과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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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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