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호

안전한 국민 이동수단 ‘승강기’,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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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2-03 11: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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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연간 설치대수 세계 3위 ‘승강기 선진국’

    • 2020년 11월, 대한승강기협회 법정 단체로 출범

    • 설립목적 = 승강기산업의 발전과 사업자간 공동 이익 증진 도모

    • 승강기 제조‧설치‧유지관리 468개 회원사 참여

    대한승강기협회가 1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개최한 ‘2024 승강기산업인의 밤’에서 참석자들이 상생·협력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한승강기협회]

    대한승강기협회가 1월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개최한 ‘2024 승강기산업인의 밤’에서 참석자들이 상생·협력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한승강기협회]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고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도시 현대인에게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같은 ‘승강기’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편의 시설이 아니다. 인구 절반이 모여 살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 승강기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거주지와 일터를 이어주는 지하철 등 어디서든 잠시라도 작동을 멈추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필수시설이 바로 ‘승강기’다.

    해마다 5만여 대의 승강기가 새롭게 설치되는 우리나라는 중국, 인도에 이어 연간 설치 대수 세계 3위인 승강기 선진국이다. 국내 승강기산업 시장 규모는 연간 5조 원에 이른다. 건축물의 고층화 추세와 함께 의료시설과 호텔 등에 공급되는 배달용 로봇 등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까지 감안하면 승강기산업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유망한 산업 분야라 할 수 있다.

    국민생활 필수시설로 자리 잡은 ‘승강기’의 제조와 설치, 유지관리 업무를 산업 진흥 측면에서 지원하는 법정단체가 ‘대한승강기협회’다. 2020년 11월 19일 승강기안전관리법을 근거로 ‘승강기 안전 지킴이’로 출범한 협회는 2024년 1월.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승강기 안전’뿐 아니라 ‘승강기산업 발전’과 ‘승강기 사업자의 공동 이익 지킴이’로써 그 기능과 역할이 대폭 확대됐다.

    승강기산업 발전을 위한 협회의 활동

    대한승강기협회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 티케이, 미쓰비시, 쉰들러 등과 같은 글로벌 승강기 제조사뿐 아니라 승강기 부품 제조 및 수입사들이 참여하고 있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승강기 설치회사와 각종 승강기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회사 등 총 468개 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협회는 승강기 제조에서부터 설치,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승강기산업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승강기 업계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 승강기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법률과 제도를 현실에 맞게 보완하기 위한 연구와 제도개선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협회는 △승강기 중대한 사고 및 고장 기준(범위) 조정 △승강기 중대한 사고 및 고장 행정처분 적정성 방안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 도급률 및 기술인력 산정 개선안 △승강기 2인 1조 자체점검 개선에 이르기까지 4건의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승강기 중대 사고 및 고장 기준 조정의 경우 현행 ‘승강기 안전관리법’에서는 승강기 사고의 경우 중대 사고에 대한 개념이 산업재해나 중대재해와 같은 다른 법령에 비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어 업계의 불만이 가중돼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민‧형사 처벌 등 이중 처벌로 업체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법령 개정 연구용역이었다. 협회는 연구용역 결과를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전달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법령 개정안을 마련해 행안부에 법령 개정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 인사 등 이해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중대한 사고 및 고장 기준(범위) 조정과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 도급률 및 기술인력 산정 개선안에 대해 설명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관련 법령이 개정될 때까지 각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년에도 대한승강기협회는 정부가 진행하는 승강기산업 실태조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승강기산업 진흥법에 의거 △인력양성 △해외진출 △R&D △시범사업 등 다방면에서 승강기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또한 협회는 이번 실태조사로 수집된 승강기산업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승강기산업정보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승강기산업정보시스템이 구축되면 승강기 사업자는 물론 종사자들까지 각종 증명서와 실적증명서를 수월하게 발급할 수 있게 돼 승강기 업계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 한국승강기엑스포’ 개최 예정

    2023년 개최된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대한승강기협회]

    2023년 개최된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대한승강기협회]

    정부 사업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협회 자체적으로도 업계와 회원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협회는 기획재정부 산하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업계와 국내 수출지원 기관 간 소통 창구를 마련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도 협회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 해외 진출 상담회를 개최해 더 많은 업체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국내 승강기 업체의 해외진출 지원 연장선상에서 협회는 ‘2026 한국승강기엑스포’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당초 2024년에 개최를 추진했지만, 2023년에 이어 연달아 개최하는 데 따른 업계의 부담, 건설경기 불황과 원자재 급등 등의 이유로 2026년으로 개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협회는 3년간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수출확대와 바이어 유치를 위해 중국, 인도와 같이 시장 규모가 큰 국가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글로벌 승강기 비즈니스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승강기를 직접 이용하는 다수 국민이 승강기엑스포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준비 중이다. 또한, 안전한 국민 이동수단을 뛰어넘어 AI, IoT, 로봇 등 신기술과 접목한 스마트승강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산업 속 미래 먹거리로 발돋움하려는 승강기산업 비전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월 13일 대한승강기협회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개최한 ‘2024 승강기산업인의 밤’에서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장은 “2024년에는 청룡이 여의주를 품고 하늘로 비상하듯 승강기 산업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승강기산업 진흥이라는 여의주를 갖게 돼 이전보다 더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열었다”며 “2025년에는 푸른 뱀처럼 100년간 쌓아온 지혜를 발휘해 부드럽고 신중하게 상황에 적응하면서 승강기산업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승강기 산업인과 국회, 정부, 학계가 원팀이 돼 승강기산업을 육성해서 젊은이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용자에게는 안전한 승강기를 제공함으로써 국가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우뚝 서자”고 포부를 밝혔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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