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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평화통일’ 유언 고(故) 이희호 여사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하시기를”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민족의 평화통일’ 유언 고(故) 이희호 여사

[뉴스1]

[뉴스1]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서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 

6월 10일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대중 전 대통령(DJ) 부인 수송당(壽松堂) 이희호 여사의 유언이다. 이 여사는 평생을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함께했고,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서 남과 북의 평화를 위한 일을 계속해왔다. 간암이 악화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3월부터 치료를 받아왔던 이 여사는 가족이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편안히 소천했다. 

이 여사는 한국 여성인권운동의 선구자였다. 1950년 28세 때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전쟁 중인 1952년 부산에서 여성문제연구원을 창립했고, 상임간사로 실무를 도맡았다. 이후 유학을 떠나 미국 렘버즈대, 스케리대를 졸업하고 1958년 귀국했을 때도 사회운동가의 길을 택해 YWCA 초대 총무를 맡았다. 

이 여사는 1962년 40세 때 김 전 대통령과 결혼 뒤 영욕의 세월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및 사형선고, 6년에 걸친 옥바라지, 망명생활 등 정치적 혹한기를 함께 견뎠다. 15대 대통령 영부인으로서 양성평등법 제정, 여성부 신설 등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한국여성재단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IMF 외환위기 때는 결식아동을 위해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을 창립했다.
 
특히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동 번영하기를 염원했다. DJ 서거 이후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2015년 8월엔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평양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 여사의 추모 열기에는 여야, 남북이 따로 없었다. 여야 지도자들은 정쟁을 멈추고 일제히 조문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판문점으로 보내 조의문과 조화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 14일 치러진 창천교회 장례 예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는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社會葬)’으로 엄숙히 치러졌고, 이 여사는 배우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김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됐다.




신동아 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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