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안정화 발표 이후에도 까맣게 변한 샤워기 필터(왼쪽). 수돗물에는 검은 알갱이가 보인다(오른쪽) [김민영 영종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 위원 제공]
7월 11일 ‘영종 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같은 달 5일부터 9일까지 영종주민 3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5.4%가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태 초기보다) 더 심해졌다’고 답했다.
사태 초기와 비교해 ‘변함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7.9%에 달했다. 총 83.3%가 ‘사태 초기와 비교해 현재 수돗물 냄새가 더 심해지거나 여전하다’는 취지로 답한 셈이다.
대책위 측은 “설문조사는 처음 적수가 영종국제도시에 발생됐을 당시의 수질과 현재 시점에서 각 가정의 수질의 변화를 조사한 설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지난달 28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질검사 결과 모든 시료가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했고 망간이나 철도 검출되지 않아 수질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돗물에서 미끈거리는 촉감이 나는지’ 묻는 질문에는 ‘변함없다’(47.0%)고 답한 주민이 가장 많았다. 이어 △‘더 나빠졌다’(29.3%) △‘해당 없음’ (15.1%) △‘좋아졌다’(6.6%) △‘응답 없음’ (0.9%) 순으로 이어졌다.
‘탁도가 흐린지’에 대한 질문에는 △‘변함없다’(62.1%) △‘좋아졌다’(17.4%) △‘더 나빠졌다’(14.2%) △‘해당 없음’(5.4%) 순으로 집계됐다. 탁도는 수중에서 부유물질이나 미분자들에 의해 빛이 분산되거나 흡수돼 물이 흐려진 정도를 뜻한다.
‘샤워기나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가 붉게 변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사태 초기와 비교해 △‘변함없다’(51.1%)와 △‘더 나빠졌다’(16.7%)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을 훌쩍 넘겼다. 또 ‘이물질이 나오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함없다’(47.3%) △‘더 나빠졌다’(22.7%) 순으로 이어졌다.
피부질환과 위장염을 호소하는 환자도 여전히 있었다. 피부질환의 경우 △‘더 나빠졌다’(30.6%)와 △‘변함없다’(37.2%), 내과 질환의 경우에는 △‘더 나빠졌다’ (13.6%)와 △‘변함없다’(30.6%), 안과질환의 경우에는 △‘더 나빠졌다’(17.0%)와 △‘변함없다’(29.7%)고 답한 응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수돗물 사태 정상화는 영종 주민 대부분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으며 불안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