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기념관 제공]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은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장의 소회는 남다르다. 6·25전쟁에서 산화한 호국영령을 기리면서도, 69년 전 이름 모를 나라에 와서 스러져간 유엔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더욱 커진다.
유엔평화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을 알리고 이들 나라와 평화외교를 위해 2014년 건립한 국가보훈처 산하 기념관이다. 5층 건물의 기념관에는 유엔참전기념실과 한국전쟁실 등이 마련돼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자료와 유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인근에는 11개 참전국 2297구의 유해가 안장된 부산 유엔공원묘지가 있어 참전용사나 유가족들, 그리고 참전국 외교사절이 자주 찾는다.
“유엔군 참전용사나 후손, 유가족들은 묘지에 참배한 뒤 기념관에 들러 관람을 해요. 그들에게 전시물 해설을 하면서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해 얘기하면 무척 고마워해요.”
지난해 1월 2대 관장으로 취임한 그는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미군 군수물자를 제공하고 전후 복구를 위해 헌신한 리처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 장군 상설전시실을 개관했고,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교육, 평화스쿨 체험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6·25전쟁이란 과거를 통해 한미동맹과 세계 평화라는 미래를 강조한다.
육사 32기로 육군본부 인사운영 차장과 72사단장, 국방대 안보대학원장을 지냈고, 국가보훈처 제대군인 국장을 끝으로 퇴임한 그는 현재 무보수 명예직으로 관장을 맡고 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프랑스와 미국 등에 유학할 수 있었고, 보훈처에서도 참전용사 초청 업무를 했어요. 이러한 경험을 살려 기념관에서 봉사할 수 있는 게 큰 보람입니다.”
배수강 편집장
bsk@donga.com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평범한 이웃들이 나라를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남도 나와 같이, 겉도 속과 같이, 끝도 시작과 같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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