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호

[도시몽타주] 서울 마장동, 천변풍경과 축산시장의 기묘한 이중주

1㎢에 담긴 두 도시 이야기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19-06-30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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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장역·왕십리역 지척에 뒤로는 청계천변

    • 조선시대 때부터 교통 요지로 주목

    • “교통 환경 비해 워낙 저평가돼 있어”

    • 가축시장·도축장 폐쇄 후에도 도·소매 단지로 명성

    • “축산물시장, 외관에서 거래 방식까지 현대화”

    • 주민들 “축산물시장, 명물이냐 애물단지냐”

    [동아일보 안철민 기자, 고재석 기자]

    [동아일보 안철민 기자, 고재석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마장역은 마장로를 기점 삼아 두 갈래로 나뉜다. 마장역 3, 4번 출구 옆으로는 811가구 규모의 세림아파트가 우뚝 솟아 있다. 세림아파트 뒤로는 서울시 종로구에서부터 흘러온 청계천이 굽어 흐른다. 2번 출구는 마장축산물시장을 향한다. 1번 출구 인근 샛길에는 ‘축산’ ‘미트’ ‘유통’을 내건 간판이 여럿이다. 2번 출구로 나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답역 방향으로 직진해도 청계천에 다다르지만, 아무래도 이쪽은 ‘축산업의 자장’ 안에 있다. 말하자면 서울특별시 성동구 마장동은 천변풍경과 축산시장이 공존하는 곳이다.

    역세권과 녹지생활

    6월 10일 오전 11시. 마장역 3번 출구로 나와 100m쯤 직진하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니 곧 세림아파트 정문에 도착한다. 아파트 담벼락을 낀 채 5분가량 걸어가면 청계천이 눈앞에 펼쳐진다. 비가 갠 직후라 적당한 바람이 살갗을 스친다. 바람의 유혹을 못 이겨 천변 산책로에 있는 ‘서울자전거’(따릉이) 583번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대여소명이 ‘청계천 생태교실 앞’이다. 빗물 머금은 풀잎이 생태라는 낱말에 제법 잘 어울린다. 

    청계천 물줄기를 따라 열린 자전거도로를 내달리니 금세 한양대학교가 보인다. 10여 분만 더 페달을 밟았다면 이내 서울숲에 다다랐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번 ‘도시몽타주’의 주제는 ‘성수동’이 됐을 터. 한양대 공대 건물을 등진 채 자전거를 유턴해 마장동으로 돌아왔다. 

    이 코스를 오가며 조깅을 즐긴다는 직장인 박은형(가명·여·29) 씨는 만 6년째 세림아파트에 살고 있다. 마장역과 청계천변 딱 중간에 위치한 세림아파트는 올해까지 만 33년의 풍파를 견뎌냈다. 박씨가 “마장동이 축산물시장으로 유명하지만, 역세권이자 청계천변에서 녹지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더 알리고 싶다”고 강조한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청계천 복원을 결정했을 때부터 예견된 미래였다. ‘한국경제신문’ 2003년 7월 14일자 ‘청계천 주변 아파트 ‘시선집중’’은 저간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천변 아파트의 시세가 또 한차례 꿈틀거리고 있다. 2005년 10월 말께 청계천이 복원될 경우 천변조망권이 확보되는데다 수변공원 등이 새롭게 생겨나 도심공원형 주거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마장동과 왕십리 일대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마장동 현대·삼성·세림 등 청계천 주변 단지는 최근 (집값이) 15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마장 산다고도 왕십리 산다고도”

    마장축산물시장 모습. [동아DB]

    마장축산물시장 모습. [동아DB]

    마장동에는 1만260가구가 둥지를 틀었다. 인구는 2만3440명인데, 남녀 비율이 딱 반반(남:1만1600명, 여:1만1840명)이다. 총 주택 6282채 중 4111채가 아파트로 비율이 65%를 웃돈다. ‘아파트촌’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박은형 씨는 “교통이 좋다. 마장역뿐 아니라 10~15분만 걸어가면 왕십리역이다. 누가 물으면 마장에 산다고도 답하고 왕십리에 산다고도 답한다”고 전한다. 

    왕십리역에는 2호선, 5호선, 경원선(수도권 전철 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관통한다. 민자 역사가 지어진 후 마트와 영화관, 드러그스토어, 웨딩몰 등 편의시설이 대거 입점했다. 덕분에 유동인구가 늘어 상권 가치가 부쩍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형 서점 체인도 개장했다. 향후 13.4km 구간의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노선은 5개로 늘어난다. 

    마장동이 왕십리에 온전히 ‘묻어만’ 간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마장동은 교통의 흐름이 좋은 곳으로 유명했다. 마장(馬場)은 나라의 말을 기르고 먹이는 곳이었다. 전근대 시기 말의 위상은 남달랐다. 군사·교통·통신이 말에 의존했다. 말의 질병을 치료하던 수의사(마의, 馬醫)도 따로 있었다. 당연히 마장은 교통 요지에 지을 수밖에 없었다. 조선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아차산 서쪽 자락과 청계천이 흐르는 물가 사이에 마장을 설치했다. 경기 고양군 소속이었던 마장리(馬場里)는 1936년 경성부에 편입됐다.(서울역사박물관, ‘마장동: 세계 최대의 축산물 시장’ 참조) 

    이곳은 살곶이다리 근처에 있어 살곶이목장이라고도 불렸다. 보물 제1738호인 살곶이다리는 조선 수도 한성부와 한반도 동남부를 잇는 주요 교통로에 세워졌다. 1420년(세종 2년)에 짓기 시작해 1483년(성종 14년)에야 완공했으니 장대한 건설 기간을 거친 셈. 살곶이다리 동쪽으로는 강원 강릉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남동쪽으로는 경기 이천과 충북 충주까지 다다랐다. 어느 모로 보나 ‘교통 요충지 마장’의 유래는 깊다. 

    박씨는 “(마장동에는) 18평형 등 소형 평수가 있었고 ‘가성비’가 좋았다. 인근 한양대생 중에서도 여럿이 갹출해 ‘셰어하우스’처럼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경우도 다수”라고 귀띔한다. 마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교통 환경에 비해 워낙 저평가돼 있는 동네다. 중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며 제법 진지하게 ‘투자’를 권한다. 마장축산물시장의 존재가 집값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이런 말을 되돌려준다.

    “물론 마장동 아파트 가격은 축산물시장과의 거리에 영향을 받아요. 시장에서 거리가 떨어져 있을수록 호재가 되는 겁니다. 길 건너가면 축산물시장과 주거지가 뒤섞여 있는 아파트들이 있어요. 대부분 악취 민원은 그쪽에서 나오죠.”
    마장동의 또 다른 세계를 향해 길을 건널 시간이다.

    말의 고장에서 소의 성지로

    1982년 마장시외버스터미널에 몰린 인파. [동아DB]

    1982년 마장시외버스터미널에 몰린 인파. [동아DB]

    마장로를 건너 마장축산물시장 방향으로 50m쯤 걸어가니 학교 운동장이 보인다. 마장초등학교·중학교 옆에 놓인 인도를 통해 쭉 올라가면 곧 마장축산물시장 남문에 닿는다. 골목 한 귀퉁이에만 족히 5~6개 넘는 소형 축산업체들이 ‘가공’ ‘납품’ 전문을 표방하며 영업하고 있다. 마장축산물시장은 냄새로 위치를 알린다. 공기에 짙게 밴 고기 비린내는 시장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낸다. 2016년 성동구청은 보도자료까지 내고 ‘악취 저감 시범사업’에 나선 적도 있다. 

    시장 남문 근처에 오토바이를 세운 채 쉬고 있던 남모(남·47) 씨에게 ‘비린내가 오늘 유독 더 심한건지’ 물으니 “비가 갠 뒤에 냄새가 더 심하다. 축산물시장에 비린내가 없으면 그 시장이 소 취급하는 곳이라 할 수 있겠나”라며 퉁명스러운 답을 내놓는다. 축산물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둔 사람에게 무례한 질문이었음을 남씨가 환기해준다. 분주히 오가는 오토바이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자 남씨가 운을 뗐다. 

    “식당 사장들이 여기 매일 와서 고기 떼어가지 않죠. 웬만한 업체들은 다 배송해줍니다. 뭐 개중에는 최상품임을 확인하기 위해 출석 도장 찍는 곱창집 사장도 있습디다. 하지만 믿을 만한 거래처면 전화만 걸어도 될 일이죠. 그러니 오토바이가 바쁘게 오가지.” 

    마장축산물시장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선 긋듯 간단히 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마장동에서 사근동, 도선동, 황학동 등이 마장축산물시장의 직접적 영향권 안에 있어서다. 왕십리곱창골목은 마장축산물시장에서 1~1.5㎞ 남짓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황학동에도 곱창, 막창을 다루는 식당이 늘어서 있다. 과거에 마장축산물시장에서 팔고 남은 돼지나 소 곱창, 대창, 막창 등을 인근에서 연탄불에 구워 팔았던 것이 시초다. 

    간접적 영향권을 고려하면 마장축산물시장의 그물망은 더 널따랗게 퍼진다. 성동구에 따르면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축산물 유통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도·소매 시장이다. 면적은 11만㎡가 넘고 연간 이용객 수 200만 명, 종사자는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의 단일 육류 시장이다. 

    그런데 ‘말의 고장’ 마장이 어쩌다 ‘소의 성지’로 변모했을까. 역사는 195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해에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가축시장이 마장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편리한 교통입지가 유통 요지로 변모할 길을 여는 데 한몫했다. 가축시장은 마장동 청계천변의 판잣집을 철거한 부지에 문을 열었다. 1961년에는 가축시장 인근에 시립도축장이 개장했다. 가축시장은 살아 있는 소나 돼지를 거래하는 곳이고, 도축장은 거래된 가축을 도살하는 곳이다. 가축시장과 도축장이 생기니 인근에 축산물시장이 형성됐다. 도축장에서 싼값에 나오는 소와 돼지고기, 부산물을 파는 상인들이 속속 모여든 것. 

    인근 용두동에 1968년 들어선 마장시외버스터미널도 시장을 키우는 동력이 됐다. 이 터미널은 1989년 동서울종합터미널(강변)로 이전했다. 하지만 지금도 마장역, 왕십리역뿐 아니라 신답역, 용두역에서도 마장축산물시장을 걸어서 갈 수 있다.

    “가공 없이 덩어리째 팔면…”

    1974년 가축시장이, 1998년 도축장이 폐쇄됐다. 교통 발달은 되레 마장동이 가진 입지로서의 장점을 희석시켰다. 소를 지방에서 도축한 후 서울로 반입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돼서다. 사라진 가축시장 자리에는 마장현대아파트가 건설돼 1000가구 이상이 들어섰다. 도축장 부지에는 마장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자리를 잡았다. 그렇지만 마장동은 그간 담금질해온 노하우 덕에 ‘소고기 클러스터’의 명성을 이어간다. 도·소매 유통단지, 즉 ‘장마당’ 역할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 이를 두고 서울역사박물관은 448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 이렇게 기록한다. 

    “1998년 도축장의 폐쇄는 마장축산물시장에 근본적인 위기감을 불러왔다. 위기는 뜻밖에도 별다른 여파 없이 지나갔다. 축산업계는 마장동시장에서 수십 년 동안 숙성돼온 경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다. 소고기 수입업자들도 처음에는 강남지역에 사무실을 냈다가 상당수가 마장동 지역으로 장소를 옮겼다. 대형마트들 역시 마장동 상인들의 중개를 거쳐 소고기를 공급받는 것이 스스로 경매에 참여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서울역사박물관, ‘마장동: 세계 최대의 축산물 시장’, 119쪽) 

    이 과정에서 규모를 한껏 키워간 업체도 여럿 나왔다. 한 식품 중견기업에서 축산 도매영업 직무를 맡고 있는 장세희(가명·여·27) 씨는 “마장축산물시장에는 대형마트 같은 빅마켓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있다. 설사 대기업이라고 해도 이와 같은 오랜 거래 구조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다. 몇몇 업체는 ‘수입육’도 직수입해 대형마트와 직접 거래한다. 이런 업체들은 공장도 따로 두고 있다”고 귀띔한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전국 축산농가에서 배송되는 축산물과 수입육을 취급한다. 가격은 대형마트 거래가보다 20~30%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마장동을 ‘발바닥에 땀나듯’ 오간다는 장씨는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한다. 

    “유통업체가 하나씩 낄 때마다 50원씩 붙어요. 배송비, 물류비, 보관비로 다 빠지는 거죠. (마장동에서 사면) 그게 없죠. 또 수입 삼겹살을 예로 들면 지금 킬로그램(㎏)당 6000원 합니다.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마트처럼 세절 작업하고 포장해 팔면 소비자가 도매가로 살 수는 없죠. 하지만 세절 안 하고 팩으로 ‘덩어리째’ 팔면 저렴해지죠. 가공비 없는 상품이 쌀 수밖에요.” 

    그런 의미에서 장씨가 생각하는 마장축산물시장의 최대 장점은 “노량진에 회 먹으러 가듯 고기 파는 업체 모인 데서 좋은 고기 싸게 구워 먹고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미트월드와 미트피플”

    마장축산물시장을 둘러싼 최대 화두는 ‘현대화’다. 이와 관련해 5월 6일 서울시는 마장축산물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19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중 ‘주차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국비 12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1년 마장동 525번지(1704㎡)에 연면적 4500㎡,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지하에는 주차장 130면이 들어서 그간 민원이 많았던 주차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판매시설, 식육가공 전문교육장 등 시장 환경 개선 시설도 마련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시급히 필요한 ‘현대화’의 대상은 ‘유동적인 가격’이다. 이미 마장축산물시장은 이른바 3정 운동(정품·정량·정찰제)을 실시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입을 모은다. 장세희 씨와 문답을 나누니 상인들의 주장에 납득이 간다. 

    -외관만 바뀌었다고 현대화는 아닐 텐데요. 

    “(내용상으로도) 현대화됐죠. 거래 방식도, 예전에는 전화로 ‘얼마예요?’ 이랬다면 지금은 단체카톡방 개설해서 ‘우리 이런 품목 있어요’ 이러면서 쫙 공개하죠. 또 과거에는 무자료 거래가 많았어요. ‘나 무자료로 갈비 30개만 줘’ 이러면 30개 받아와서 자기가 마진 붙여 파는 거예요. 마진은 본인이 먹고. 이제는 무조건 자료 거래하고 세금계산서 다 발행하죠.” 

    -일종의 카톡 경매네요. 

    “카톡방뿐 아니라 ‘미트월드’라는 네이버 밴드와 ‘미트피플’이라는 다음 카페까지 있어요. 여기에 품목표가 다 올라옵니다. 누가 가격 갖고 장난치면 여기다 올려버리고. 시장 상인들은 ‘정보가 너무 많다’고 아쉬워하기도 해요. 옛날에는 1000원 남겼는데 지금은 100원밖에 못 남긴다고.(웃음)” 

    -상인들끼리 가까울 수밖에 없겠네요. 

    “엄청 끈끈하죠. 내게 없는 품목이 남에게 있을 수 있으니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야죠.”

    이따금씩 위태로운

    고기 비린내와 위생 문제를 두고 주민과 상인 사이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앞선 마장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축산물시장을 두고는) 지역 명물이라는 생각과 애물단지라는 생각이 주민 사이에 섞여 있다”고 전한다. 상인들은 “마장축산물시장에서 도축이 금지된 지 20년이 넘었고, 지금은 식자재 창구로서의 기능이 돋보인다”고 변호한다. 갈등은 늘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 때로 관(官)이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지난해 10월 6일 서울시는 ‘마장의 휴일’이라는 행사를 열고 ‘주민과 상인의 화합’을 개최 명분으로 홍보했다. 

    좋건 싫건 두 세계의 기묘한 이중주는 오늘날 마장동을 규정짓는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니 마장동에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동시에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쪽에서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수년째 화두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도시재생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면적 1.05㎢(약 32만 평) 남짓 동네에 똬리를 튼 두 세계는 이렇듯 때로는 평화롭게 이따금씩은 위태롭게 공존한다. 여기도 마장동, 저기도 마장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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