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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속 숨은 진주 ‘진산’의 실체

원자력의학원, 섭취 후 항암면역효과 18배 증강 확인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인삼 속 숨은 진주 ‘진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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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동물실험 결과

인삼 속 숨은 진주 ‘진산’의 실체

인삼에서 진산을 추출하는 시설. 진산 추출법은 벤처기업 코인텍만이 가진 기술이다.

진산의 효능특허는 신물질인 진산이 대부분의 면역세포 또는 면역 관련 세포를 생성하거나 그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즉, 인체의 면역 대사를 촉진해 질병에 대항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물질이란 뜻이다. 여러 가지 질병 중 윤 박사가 특히 주목한 질병은 한국남성 3명 중 1명은 걸린다는 암이다. 한국인은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높고, 폐암은 암 중에서도 사망률이 가장 높다.

윤 박사팀이 2000년 효능특허를 얻은 다음 2001년 고려인삼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나타난 진산의 효능은 놀랍다. 윤 박사는 이 논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암에 걸린 쥐에 진산을 주입한 결과 종양(암)세포의 성장을 60%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진산을 주입한 쥐와 일반 대조군 쥐를 비교한 결과 진산을 주입한 쥐의 NK세포의 활성은 2.4배, T세포의 증식은 2.1배, 사이토킨(Cytokine, 항체의 생성을 유도해 외부의 침입에 대항해 싸우는 분자) 산생능(생산능력)은 300배로 현저히 증가했다.

또한 암세포의 전이를 44% 억제했으며 골수모세포(조혈모세포)의 경우 4.7배, 백혈구 수치는 2배 증가하는 등의 효능을 보였다. 암세포 살해 면역세포 생성작용은 3.5배 늘었고, 방사선 민감작용에서 일반 대조군에 비해 45%의 방사선 감소 수치를 나타냈다.”



이 연구 결과의 의미는 작지 않다. 지금껏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암치료법은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약물화학요법 등. 면역요법은 전세계적으로 이런 치료법의 보조요법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고, 최근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동물실험이지만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 또는 면역 관련 세포가 이처럼 드라마틱한 결과를 낸 물질이 국내의 과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산이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암치료 보조제 ‘헬리크’(독일)나 ‘피시바닐’ ‘레티난’(일본)의 대체물질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특히 진산은 기존 항암 보조제와는 달리, 면역 관련 세포들의 활동력만 높일 뿐 부작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몸에 100% 흡수되는 고나노분자물질인 까닭에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편이다. 진산의 추출과 판매를 담당하는 벤처기업 코인텍의 강신학 회장은 “진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결과, 최고 18배의 항암 면역증강 효과가 확인됐으며 면역기능의 핵심인 골수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킴으로써 암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진산 3kg을 얻기 위해 그 비싼 인삼 100kg 중 97kg을 버리는 이유도 모두 거기에 있다. 진산은 ‘인삼 속의 진주’”라고 극찬했다.

양산화, 제품화 성공

항암면역증강효과와 함께 윤 박사의 동물실험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방사선에 대한 부분과 골수모세포 증가에 대한 부분이다. 보통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항암 약물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경우, 가장 큰 부작용이 혈액(혈구)과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골수세포가 파괴된다는 점. 따라서 항암치료를 오래 받은 환자는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진산은 방사선으로 인한 피해를 45% 줄임과 동시에 골수세포를 4.7배, 백혈구를 2배나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즉, 이는 진산이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사실 윤 박사의 이번 발견은 1990년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암전문 종합병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당시 원자력병원) 면역학 연구실에 암 면역물질 및 암 치료물질의 개발을 제의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원자력병원은 인삼, 홍삼, 버섯, 쑥 등 70여 종의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인삼 속에 기존에 알려진 사포닌이 아닌 다당체 물질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 과정까지 3년이 걸렸고, 면역세포 활성화와 암세포의 전이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 이 과정에서 정부예산도 수십억원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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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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