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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인터뷰

오현경…아픔, 그리고 10년

“죽음보다 깊은 고통도 스승이 됐죠”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헤어·메이크업/JEAN PIERRE(02-3444-1704, 02-511-1306)

오현경…아픔, 그리고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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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경…아픔, 그리고 10년

후배와 함께 골프의류회사 JY골프를 운영하는 오현경은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 어려운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었다니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 같은데요.

“봉사활동은 어려서부터 틈틈이 해왔어요. 그런데 그 일을 겪은 후에는 여력이 없었죠. 후배와 함께 2004년에 골프의류회사를 만들면서 제일 먼저 다짐한 게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거였어요. 또한 재고 의류가 생기면 고아원 등에 보내곤 했어요. 중학교 때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원장님이 ‘꾸준히 올 것 아니면 그냥 돌아가라. 너희는 일회성 봉사로 마음이 뿌듯할지 모르지만, 이곳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 후유증을 남기는지 아느냐. 하려면 작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해라’고 하시던 게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겠다

▼ 골프의류사업(JY골프)이 잘되는 것으로 아는데, 연기 복귀를 결심한 이유라면.

“아이 잘 키우고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으로 뭔가 보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발로 뛰며 일을 했어요. 복귀 제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눈도 돌리지 않았어요. 복귀하면 그 사건이 다시 불거질 게 뻔하잖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걸 숨기려 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엄마가 오현경이라는 이유로 딸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있어요. 내 딸에게 그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면 내가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 씻어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 딸이 엄마가 오현경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 용기를 낸 거죠. 물론 복귀하면서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달리겠지만 그런 두려움은 없어졌어요. 세상에서 나올 만한 나쁜 소리는 이미 다 들어봤는걸요.”



▼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전에도 몇 번 복귀 이야기가 나오다 사라지곤 했더군요.

“지난 10년 동안 두세 달에 한 번씩은 제 기사가 나왔어요. 한 적도 없는데 인터뷰했다고 하고, 만난 적이 없는데 만났다고 하고….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쟤는 뭐야, 이런댔다 저런댔다 하냐’ 하고 욕했을 거예요. 저는 정말 열심히 생활인으로 살았는데 늘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마치 살인을 저지르고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어요. 내 이름이 어디에 났다고만 하면 ‘무슨 일이지?’ ‘내가 모르게 또 뭐가 찍혔나?’ ‘내가 또 뭘 잘못했지?’ 하는 생각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어요.”

▼ 복귀 결정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군요. 특히 지금은 사라진 듯한 불법 동영상이 분별없는 네티즌들에 의해 또다시 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나요.

“그게 가장 큰 문제예요.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더 이상 바보처럼 숨지 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에요. 더 이상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한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아직 남아 있는 절반의 인생

오현경…아픔, 그리고 10년
1989년 미스코리아 진에 뽑히며 화려하게 연예계에 데뷔한 그는 한순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자로서의 행복, 연기자로서의 꿈을 빼앗겼다. 미국에 머물다 2000년 말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2년 재미 사업가와 결혼, 평범한 여자의 삶을 꿈꿨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 사건은 주홍글씨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게다가 남편의 사업실패 등으로 지난해 이혼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떠돌았는데, 정확한 이혼 사유는 뭡니까.

“어떤 이유로든 부부가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한다는 건 서로에게 아픔이에요. 비록 갈라섰지만 남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도 그렇고, 제게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그렇고요.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어요. 결국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일 뿐이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 사람이 앞으로 잘돼서 내 딸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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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헤어·메이크업/JEAN PIERRE(02-3444-1704, 02-511-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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