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배와 함께 골프의류회사 JY골프를 운영하는 오현경은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봉사활동은 어려서부터 틈틈이 해왔어요. 그런데 그 일을 겪은 후에는 여력이 없었죠. 후배와 함께 2004년에 골프의류회사를 만들면서 제일 먼저 다짐한 게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거였어요. 또한 재고 의류가 생기면 고아원 등에 보내곤 했어요. 중학교 때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갔는데 원장님이 ‘꾸준히 올 것 아니면 그냥 돌아가라. 너희는 일회성 봉사로 마음이 뿌듯할지 모르지만, 이곳 아이들에겐 얼마나 큰 후유증을 남기는지 아느냐. 하려면 작은 일이라도 지속적으로 해라’고 하시던 게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딸에게 자랑스러운 엄마 되겠다
▼ 골프의류사업(JY골프)이 잘되는 것으로 아는데, 연기 복귀를 결심한 이유라면.
“아이 잘 키우고 사업에 성공하면 그것으로 뭔가 보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발로 뛰며 일을 했어요. 복귀 제의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눈도 돌리지 않았어요. 복귀하면 그 사건이 다시 불거질 게 뻔하잖아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걸 숨기려 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엄마가 오현경이라는 이유로 딸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있어요. 내 딸에게 그 짐을 지워주지 않으려면 내가 원래 있던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 씻어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 딸이 엄마가 오현경이란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 용기를 낸 거죠. 물론 복귀하면서 안 좋은 댓글도 많이 달리겠지만 그런 두려움은 없어졌어요. 세상에서 나올 만한 나쁜 소리는 이미 다 들어봤는걸요.”
▼ 과거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전에도 몇 번 복귀 이야기가 나오다 사라지곤 했더군요.
“지난 10년 동안 두세 달에 한 번씩은 제 기사가 나왔어요. 한 적도 없는데 인터뷰했다고 하고, 만난 적이 없는데 만났다고 하고….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은 ‘쟤는 뭐야, 이런댔다 저런댔다 하냐’ 하고 욕했을 거예요. 저는 정말 열심히 생활인으로 살았는데 늘 문제를 야기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마치 살인을 저지르고 쫓기는 사람처럼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어요. 내 이름이 어디에 났다고만 하면 ‘무슨 일이지?’ ‘내가 모르게 또 뭐가 찍혔나?’ ‘내가 또 뭘 잘못했지?’ 하는 생각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어요.”
▼ 복귀 결정 소식을 듣고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더군요. 특히 지금은 사라진 듯한 불법 동영상이 분별없는 네티즌들에 의해 또다시 돌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없나요.
“그게 가장 큰 문제예요.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더 이상 바보처럼 숨지 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에요. 더 이상 한순간의 재미를 위해 한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아직 남아 있는 절반의 인생

▼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해 갖가지 소문이 떠돌았는데, 정확한 이혼 사유는 뭡니까.
“어떤 이유로든 부부가 끝까지 함께 가지 못한다는 건 서로에게 아픔이에요. 비록 갈라섰지만 남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도 그렇고, 제게도 그렇고, 아이에게도 그렇고요. 제가 지금 어떤 말을 해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어요. 결국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일 뿐이죠.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 사람이 앞으로 잘돼서 내 딸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