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시절에는 통상업무에 주력했다. 이후 유엔 참사관을 지내다 이상옥 장관 보좌관으로 발탁됐다. 김영삼 정부 시절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과 대통령외교비서관, 대통령외교통상비서관을,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엔 북미 라인의 핵심인 외교부 북미국장을 각각 지냈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주케냐 대사, 주아일랜드 대사 등 외곽을 맴돌았다. 보직을 받지 못해 연세대와 외국어대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고향 선배이자 포항중 동문이지만 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중이던 2006년 6월 맺었다고 한다. 서울시장 임기 막바지이던 당시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대권 행보를 염두에 두고 해외 선진사례 벤치마킹을 위한 아일랜드 방문을 검토했고, 당시 주아일랜드 대사였던 권 차관이 몇 차례 조언을 했다는 것.
그러다 대통령선거 직전인 2007년 가을 외교부를 떠나 MB캠프에 합류했다. 대선 때엔 국제관계 특보로, 대선 이후에는 당선인 외교보좌역으로 이 대통령을 도왔다. 그 결과 새 정부 출범 후 고향인 외교부로 ‘화려한 컴백’을 했고, 취임 일성으로 “실용외교의 전사(戰士)가 되자”며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강조해 ‘실세 차관’이란 평을 들었다.
중요한 현안을 맡으면 특유의 집중력으로 철저를 기하는 스타일.
매사 판단이 예리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 과제가 주어지면 주변을 돌아보지 않아 저돌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출장 수행에 늦어 뛰어가다가 호텔 로비 유리창을 깨고 돌진해 응급실로 실려간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술을 잘하지 못해 비사교적이란 선입관을 갖게 하지만 개방적인 사고를 지니기 위해 늘 노력한다고 한다. 직원들과의 토론도 마다하지 않는다. 좌우명도 ‘진취적으로 행동하자’.
티칭 골퍼 자격증을 취득했고, 윈드서핑에도 능한 만능 스포츠맨.
왈츠, 탱고, 룸바, 차차차, 자이브 등 스포츠 댄스 5개 정규 종목을 마스터하기도 했다. 주아일랜드 대사 시절 대사관저의 넓은 거실에서 부인과 함께 춤을 배우며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랬다고 한다. 동생(권기창 FTA 추진단 과장)도 외교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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