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한국어 해외 보급 나선 국립국어원장 이상규

  • 글·이혜민 기자 behappy@donga.com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2008-06-09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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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해외 보급 나선 국립국어원장 이상규
    이상규(李相揆·55) 국립국어원장은 “보다 많은 세계인에게 한국어를 알리기 위해 세종학당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학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이 기획해 지난해부터 국외에서 운영하는 한국어학교로 현재 중국, 몽골,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 17곳에 설립돼 있다. 올들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을 국책사업으로 지정하며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나, 계획대로 된다 해도 세종학당은 2012년에 가야 60개 정도로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각국 정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곳곳에 자국어를 보급하기 위해 애를 써왔는데, 지난해 현재 공자학원(중국)은 140개, 괴테 인스티튜트(독일)는 238개, 알리앙스 프랑세즈(프랑스)는 1074개, 브리티시 카운실(영국)은 238개에 달한다.

    이 원장은 “세종학당은 다른 나라의 어학원과 차별되는 측면이 많다”고 강조한다.

    “공자학당이나 일본어국제센터는 주로 외국의 엘리트층을 대상으로 교육하지만, 세종학당은 일반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계층을 가르치므로 보다 많은 이에게 한국어를 알리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나라는 자체 어학원 건물을 확보해 진출하지만 세종학당은 건물을 빌려 강의하기 때문에 비용도 훨씬 적게 들 뿐 아니라 필요한 곳이면 빠른 시간 안에 어디든 가서 강의할 수 있어요.”



    현재 가동 중인 세종학당은 한국어교사자격증 소지자만 교사로 채용하는 데다 문법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영상물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실용교육을 실시해 교육의 질이 높다고 한다. 이 원장은 “특히 현지인을 고용하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근로자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 관심을 쏟는다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노무관리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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