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의 유방질환 대처법

검진에서 종양 제거까지 ‘맘모톰’으로 간편하게

  • 최영철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8-06-09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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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질환, 특히 유방암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유방암은 최근 5년 동안 전체 여성암의 약 17%를 차지하며 단연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들어서는 20~30대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효과가 매우 좋고 유방을 보존할 수도 있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에게 맘모톰을 이용, 유방암을 포함한 유방 종괴를 검진하고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의 유방질환 대처법
    전업주부 양희선(45)씨는 언제부터인지 가슴이 커지고 아프기도 한 것이 영 찜찜했다. 가슴을 만져보니 뭔가가 잡히는 것이 혹시 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어 걱정은 더욱 컸다. 더 방치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한 그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강북서울외과를 찾았다. 간단하게 유방암을 진단한다는 소문을 접했기 때문이다.

    일단 초음파를 이용해 사전 검사를 했다. 그러나 영상검사만으로는 유방 멍울이 양성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았다. 양씨는 간단히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의료기기인 맘모톰(Mammotome)을 이용해 조직검사를 했다. 겁이 많은 양씨는 잔뜩 긴장했지만 생각만큼의 통증 없이 조직 채취를 마칠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왼쪽 가슴에 1.6cm, 오른쪽 가슴에 1.2cm의 섬유낭종성 질환이 발견됐다. 다행히 유방암과는 관계없는 양성 종양이지만 양씨는 미용상의 이유로 혹들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양씨는 이번에도 맘모톰 기기를 이용해 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다. 약 20분에 걸친 간단한 수술로 양씨는 그동안의 근심 걱정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육류 섭취 과다…환자 급증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유관(젖샘에서 젖꼭지로 젖을 나르는 관)과 유엽(젖이 나오는 샘)의 상피세포에서 기원한 암을 말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한국유방암학회 조사 결과 국내 유방암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04년 9667명으로 8년 만에 2.5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발생률이 급증한 데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한 측면도 있지만 서구식 식습관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면서 몸 안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치도 그만큼 올라갔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유방암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뿐이다. 에스트로겐이 신체에 영향을 주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암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출산, 초산연령 상승, 과도한 음주, 피임약 또는 여성 호르몬제 투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유방암 발병 요인들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 중 하나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는 가족성 유방암이다. 서구에선 50대에 많이 발병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40대에 많이 생기며 그 연령대가 20~30대로 내려가는 추세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겠지만 유방암 역시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효과가 좋고, 특히 유방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방암은 지난해 국내 통계에서 1년 생존율 97%로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이기도 하다. 하지만 유방암 증상의 대부분은 통증이 없는 유방 종괴(조직이나 장기의 일부에 생긴 경계가 분명한 종기)이기 때문에 평소 유방암에 대한 철저한 관심이 있어야 예방이 가능하다. 심지어 전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간단하고 통증 적은 조직 채취

    유방암 검사 방법에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의 영상검사가 있으며,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생검(병이 있는 부위의 조직을 약간 잘라내 눈이나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일)을 통한 유방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조직검사는 암을 확진하는 최종적인 방법이다. 여러 검사를 시행하고도 조직검사를 하는 이유는 앞선 검사들이 확진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구의 여성과는 달리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은 지방이 적은 치밀 조직이라 영상검사만으로 진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영상검사는 치밀 조직 내에 암의 가능성이 있는 석회질 덩어리가 숨어 있으면 발견하기 힘들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의 유방질환 대처법

    맘모톰을 이용해 조괴제거 시술을 하는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

    과거에는 수술 후 종양을 절제한 다음에야 조직검사가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간단하게 수술 전에 조직을 확보할 수 있어 불필요한 수술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조직검사가 간편해진 것은 최신 의료기기인 맘모톰의 도움이 크다.

    맘모톰이란 초음파를 보면서 특수 바늘을 종양 부위에 찔러 종양 조직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최신 기기다. 바늘을 종양부위에 넣고 진공흡입으로 바늘 안으로 조직을 끌어들인 후 바늘 내부의 회전 칼을 작동시켜 자동으로 종양조직을 잘라 유방 밖으로 배출시킨다. 기존처럼 조직 채취 때마다 바늘을 뺄 필요 없이 병소에 바늘을 한 번 꽂은 후 반복적으로 원하는 양의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양성 혹, 섬유선종도 제거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총생검(용수철 기능을 이용해 총을 쏘듯 바늘을 침투시켜 조직의 일부를 떼내는 방법)으로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려운 미세 석회화 진단에도 적합하다. 또 총생검 검사 결과가 영상 및 병리학적 소견과 달라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나 병으로 인한 생체적 변화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사용될 수 있다.

    맘모톰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검사뿐 아니라 유방 내 양성 혹의 제거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방암으로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 목적으로 주로 이용되지만 멍울이 양성으로 여겨질 경우 제거를 원하면 큰 흉터 없이 완전히 제거할 수 있어 양성 혹의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강북서울외과 이기문 원장은 “수술적 제거는 종괴의 크기만큼 상처가 생기지만 맘모톰은 3mm 내외의 상처만 생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상처 부위도 봉합사로 봉합하는 수술적 제거와 달리 맘모톰은 접착테이프를 이용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소요시간이 30분 내외로 입원이 필요 없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술시 간혹 유방 피부에 모세혈관 출혈에 의한 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맘모톰의 활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젊은 여성들에서 우연히 발견된 유방의 멍울은 대부분 섬유선종이다. 섬유선종은 유방암과 관계가 없는 안전한 혹. 그러나 드물지만(0.1~0.3% 비율) 섬유선종 내에 암이 동반돼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선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기문 원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외국으로 나가 추적검사가 어려울 때, 비교적 드문 종양 중 하나인 엽상종양과 감별이 어려울 때 등에도 맘모톰을 이용해 최소한의 흉터와 통증으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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