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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장관님께 ‘좋은 자리 하나 달라’ 했더니 주더라”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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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친회서 만나 자리 부탁”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수협중앙회.

▼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어떤 관계인가.

“본이 같고, 고향이 같고, 중학교 선후배다. 종친 모임에서 만나 인사한 뒤로 알고 지냈다. 12대조(祖)쯤에서 (강 장관 집안과) 합쳐지는 것 같더라.”

▼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원한 적이 있나.

“지난해 수산업과 관련된 신문사를 경영했었다. 동시에 ‘수산현장포럼’의 공동대표 회장을 맡아 활동했는데 이 포럼이 ‘2007선진국민연대’에 소속돼 있었다. 나는 선진국민연대에서 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후보 지지 활동을 했다.”



선진국민연대는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시민단체 형식의 매머드급 전국조직이다. 2002년 대선 때의 ‘노사모’를 연상시킨다. 이명박 후보 측은 지난해 10월24일 선진국민연대를 출범시켰는데, 전국 지역별로 230~240개 포럼·산악회 형식의 지역조직을 만든 뒤 이를 묶어낸 것이다. 대선 후반기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전국 각지의 지역 인사들이 너도나도 가입해 회원수가 무려 400만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선진국민연대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 축하’ 모임엔 이명박 당선자가 참석해 “여러분 덕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축사를 하기도 했다.

선진국민연대는 중앙조직으로 7개 본부와 150여 개 특위를 뒀고, 지방조직으로 18개 지역연대와 230~240개 각종 포럼·산악회 단체를 뒀는데 강병순 위원장이 대표직을 맡아 운영했다는 ‘수산현장포럼’과 ‘수산위원회’는 이들 산하단체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민연대 산하 단체들은 대개 자비를 들여 선거법 한도 내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운동을 적극 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선진국민연대 활동을 하면서도 강 장관과 접촉했나.

“장관님이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어서 내가 그 일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몇 차례 연락했다.”

▼ 강 장관에게 ‘수협에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거나 부탁한 적 있나.

“종친회에 나가 몇 차례 만나는 과정에서 강 장관님은 내가 수협에 오래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일전에 내가 장관님께 ‘나는 같은 종친에다 고향 사람이고 수협 업무를 잘 안다. 수협에 추천할 사람 있으면 나를 한 번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다.”

▼ 위원장 본인이 직접 강 장관에게 부탁한 건가.

“장관님이 장관이 되기 전에 한 거지. 시골에서 올라왔다 보니 길흉사에도 자주 가게 된다. 이런 데서 만나 장관님께 ‘(수협에) 좋은 데 있으면 하나 주소’라고 해 이런 얘기가 오고가고 한 거다.”

▼ 강 장관이 위원장의 부탁을 받아들여 위원장에게 지난 3월 수협 사외이사 자리를 준 것이라고 보나.

“수협에서 ‘사외이사 추천해달라’는 문서가 기획재정부로 왔겠지. 그래서 장관님께서 보고받고는 나를 추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후 강 장관과 연락하지는 않았나.

“되고 나서 장관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 적이 있다.”

강병순 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강 위원장이 지난 3월 수협 사외이사가 된 것은 종친회나 이명박 후보 지지운동 등의 인연으로 강 장관이 그의 인사 청탁을 수용해 힘을 써준 덕분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강 위원장과 수협 감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한 이선준 수협 감사위원은 강 장관이 강 위원장의 수협 감사위원장 선임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선준 감사위원은 “강병순 위원으로부터 ‘강만수 장관이 수협 감사위원 선임 문제가 조율된 사실을 전화통화로 자신에게 알려줬다’는 얘기를 직접 들었다”고 폭로했다. 다음은 이선준 감사위원과의 대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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