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에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은 구매력 증가로 직접 이어진다. 톰 피터스는 열렬한 여성 옹호자다. 그는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기업들의 임원진에 여성이 없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여성을 보스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편 노인시장의 가능성은 축적된 자금력과 관련이 있다. 평생 열심히 일한 뒤 은퇴한 노인들의 주머니는 여간 두둑하지 않다. 미국에서는 노인들이 모든 분야의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는 안정된 직장이라는 환상에 빠져 거대 조직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던 ‘노예’였다. 하지만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기 때문에 개인의 재창조가 필요하다. 톰 피터스는 브랜드유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자신을 브랜드화하라는 말이다. 이제는 개개인이 하나의 기업이다. 각자가 한 기업의 CEO처럼 행동해야 한다. 한마디로 지금은 자립 시대다. 거대 조직이 우리를 지켜주던 시대는 갔다. 우리 스스로 힘을 기르고 몸값을 높여야 한다.
▼ About the author
톰 피터스는 1942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매킨지사를 거쳐 현재 톰 피터스 그룹이라는 컨설팅 회사의 CEO로 있으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한다. 1974년 매킨지사에서 미국의 성공 기업 43개사를 분석해 펴낸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동현 옮김, 더난출판사)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경영 컨설턴트로서 명성을 얻었다.
▼ Impact of the book
‘미래를 경영하라’는 출간되자마자 특히 국내 CEO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큰 부피와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톰 피터스의 시원시원한 말투와 예리한 통찰력 때문이리라. 형형색색의 책 디자인은 책 읽기를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그보다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책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디자인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한 기업도 있다. 또 톰 피터스는 자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라 밝힌 만큼 이 책에서 여성의 가치를 외치고 있다.
▼ Impression of the book
내가 이 책을 처음 대한 느낌은 ‘엄청나다’였다. 이 책은 특정 분야를 파고든 경영서가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을 아우른다. 그야말로 톰 피터스의 평생 내공이 집약돼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 편의 대서사시를 맛본 기분이 들었다. 눈이 뜨이고 귀가 열렸다. 눈앞이 환해졌다. “과연 세계적인 경영 구루구나” 하는 찬사가 튀어나왔다. 테러리스트의 모습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포착한 안목은 실로 대단하다.
안목도 안목이지만 60세가 넘은 노인의 열정이 대단하다. 노인네? 그렇다. 나도 모르게 톰 피터스의 말투가 입에 뱄다. 톰 피터스는 ‘왕짜증’ 같은 다소 과격한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안의 어디선가 열정이 솟아났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여느 경영서처럼 지식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저자의 열정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톰 피터스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것은 ‘괴짜’(freak)다. 우리 사회는 유교 문화 탓인지 너무도 경직돼 있다. ‘정도’에서 벗어난 것은 무조건 배척하는 분위기다. 나는 이것이 우리 사회가 아직 선진국 대열에 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창의력은 길러주지 않고 획일적인 내용을 무조건 외우게만 만드는 교육이 안타깝다.
괴짜, 나는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 책에 정교한 이론 부분이 결여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톰 피터스의 열정은 그 어떤 정교한 이론도 무색하게 하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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