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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조직을 원한다면!

  • 서영준 콘텐츠기획가

기분 좋은 조직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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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의 법칙’(Weird Ideas That Work, 오성호 옮김, 황금가지) ‘왜 지식경영이 실패하는가’(The Knowing-Doing Gap, 제프리 페퍼·로버트 서튼 지음, 박우순 옮김, 지샘) ‘Hard Facts’ 등의 저서가 있다.

Impact of the book

이 책을 읽은 독자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속시원하다. 몹쓸 사람 욕을 대신 해주니 정말 고맙다”이고, 다른 하나는 “나도 이 책에서 말하는 ‘또라이’가 아닐까”이다. 인쇄매체에서 보기 힘든 ‘또라이’ ‘꼴통’ 등의 표현에서 대리 쾌감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다. 나만 이런 수모를 겪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못된 직장 상사나 동료, 버릇없는 부하직원에 대한 이야기는 퇴근 뒤 술자리의 단골 화제다. 인간은 남의 단점은 크게 보지만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한다. 요즘 직장은 경쟁이 심한 데다 개인 능력별로 보상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동료를 같은 배를 탄 사람이라는 생각보다 이겨야 할 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스스로 ‘또라이’같은 행동을 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이 책은 ‘또라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멀쩡한 사람이 어떻게 ‘또라이’가 되는지도 상세히 분석했다.

회사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인간관계’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다. 그간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융통성이 모자란 사람으로 취급됐다. 이 책은 그런 추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또라이’를 설명한다.



조직 내 인사담당자들도 이 책이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인재를 솎아내야 했지만 방법을 몰라 고생했는데 그들을 다루는 법을 시스템적으로 분석한 ‘또라이 제로 조직’을 통해 조직을 건강 체질로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상당수 독자는 서점에서 책 제목을 말하기가 쑥스러웠다고 한다. 이런 대화를 한번 상상해보라.

“‘또라이 제로 조직’ 있나요?”

“또라이요?”

▼ Impression of the book

‘또라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종종 쓰인다. 하지만 글을 쓸 때 이 단어를 사용하는 이는 드물다. 책이나 신문에는 비어나 속어를 쓰지 않는 탓이다. 하지만 이상한 행동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데 ‘또라이’보다 적합한 말이 있을까. 점잖은 단어로 표현했다면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도 미국 못지않게 많은 ‘또라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개인의 인권에 무심했다. 월급 받고 일하는 직장에서는 권리를 찾기가 더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학자나 전문가들도 건전한 직장문화를 위한 연구에는 소홀했다.

우리 기업들은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에게 “있는 그대로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라”고 말한다. 기업 분위기가 경직된 탓이다. 이 책은 직장문화를 인간관계 측면에서 생생히 담아내 직장인에게 힘이 되는 지침을 제공한다.

하지만 ‘또라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개인적 차원에 머문 점은 아쉽다. ‘또라이’ 피하기, 심리적 리프레이밍(reframing·관점 바꾸기), 일찌감치 회사 떠나기 등 제시한 대응책은 조직적으로 시스템화하기 힘든 면이 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기보다 소극적인 방어책에 머문 것이다.

‘또라이’ 자가진단법

혹시 나도 ‘또라이’?


이 책의 백미는 ‘또라이 자가진단’이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아래 항목의 해당 개수에 따라 당신의 ‘또라이’ 지수는 올라간다.

▲당신은 주위에 무능한 바보들만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이 아니꼬운 녀석들과 일하기 전까지는 괜찮은 사람이었다.

▲당신은 주변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도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당신은 동료를 경쟁자로 생각한다.

▲당신은 당신 팀의 성과에 대한 공을 당연히 차지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실수를 재빨리 지적한다.

▲당신은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가로챈다. 무엇보다 당신이 해야 할 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회사 내의 다른 팀 사람과 항상 다툰다. 자기 팀 외의 사람은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실수하지 않는다. 일이 잘못되면 항상 핑계를 댈 멍청한 녀석이 주위에 있기 때문이다.

▲사다리를 오르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옆에 있는 사람을 밀쳐내는 것이다.

▲당신의 동료가 성공했을 때 질투를 자주하고, 순수하게 기뻐하는 게 쉽지 않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항상 당신이 도착하면 나가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Tips for further study

기분 좋은 조직을 원한다면!
저자인 로버트 서튼과 제프리 페퍼의 연구를 참고하길 권한다. ‘숨겨진 힘-사람’(김병두 옮김, 김영사), ‘휴먼 이퀘이션’(윤세준 옮김, 지샘) 등의 책이 번역됐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던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서돌·사진)은 ‘또라이’적 요소를 활용해 조직에서 성공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라이’적 요소 활용법이라니! 우리의 조직문화와 미국의 조직문화 간 간극을 보여준다 하겠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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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준 콘텐츠기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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