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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김호중 소리길’, ‘아리스’의 행복한 동행

  • 글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화보]‘김호중 소리길’, ‘아리스’의 행복한 동행

  • 성악가 겸 트로트 가수 김호중은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다. 김호중 공식 팬카페 ‘트바로티’에 등록된 회원만 11만6000명에 달한다.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는 10월 2일 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선행을 펼치는가 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이날을 축하했다. 그중에서도 경북 김천시에 새롭게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 탐방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김천의 새 관광명소이자 아리스의 성지가 된 ‘김호중 소리길’과 그의 흔적을 간직한 모교 김천예고, 경기 고양시에서 열흘간 열린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행사를 사진으로 돌아본다.
‘김호중 소리길’의 벽화거리에는 호중의 삶을 스토리텔링화한 화가 이어져 있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 소리길’의 벽화거리에는 호중의 삶을 스토리텔링화한 화가 이어져 있다. [지호영 기자]

경북 김천시는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 김호중의 인기 덕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호중이 졸업한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그의 팬덤 ‘아리스(ARISS)’가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꼽힌다. 최근 이 지역을 찾아야 할 이유가 늘었다. 김천예고 인근에 ‘김호중 소리길’이 새롭게 조성된 것이다.

10월 2일 김호중의 생일을 맞아 완공을 눈앞에 둔 이곳을 찾았다.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 교동 530-3번지부터 945-16번지까지 400m를 잇는 거리다. 김천예고와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는 교동 연화지를 아우른다. 김천시는 사업비 2억여 원을 들여 김천예고 주변 골목길을 고스란히 살리고 김호중의 삶을 스토리화해 김호중 소리길을 만들었다. 특히 김천예고와 연화지를 잇는 골목길 100m 구간을 ‘벽화거리’라 이름 붙이고 스토리텔링 벽화와 포토존, 스토리보드 등을 설치했다. 소리길 진입로에는 이곳을 상징하는 커다란 별 조형물 두 개가 세워졌다.

주말 아침인데도 김호중 소리길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아리스로 북적였다. 하나같이 보라색 의상과 김호중 얼굴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군복무 중인 김호중과 생일을 함께 보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는 이가 많았다. 팬덤 상징색인 보라로 ‘깔맞춤’한 아리스는 성지순례를 하듯 구석구석을 누비며 소중한 추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는 지역도, 연령대도 다른 사람들이 아리스라는 공통점만으로 금세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

벽화거리 상점의 유리문을 스토리보드로 개조했다.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ARISS)와 성장 과정, 김호중과 스승 서수용 교사의 특별한 인연, 김호중의 대표곡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스토리보드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호영 기자]

벽화거리 상점의 유리문을 스토리보드로 개조했다. 김호중의 팬덤 아리스(ARISS)와 성장 과정, 김호중과 스승 서수용 교사의 특별한 인연, 김호중의 대표곡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 스토리보드가 방문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호영 기자]

‘김천아리스’가 김호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3단 케이크. 화려한 꽃 장식에는 김호중이 앞으로 꽃길만 가기를 바라는 팬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지호영 기자]

‘김천아리스’가 김호중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3단 케이크. 화려한 꽃 장식에는 김호중이 앞으로 꽃길만 가기를 바라는 팬들의 열망이 담겨 있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의 그림자가 그려진 벽 앞에서 한 아리스가 손을 뻗고 있다. 그림자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어서다. 지금은 군복무 중이라 만날 수 없는 김호중을 향한 그리움이 엿보인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의 그림자가 그려진 벽 앞에서 한 아리스가 손을 뻗고 있다. 그림자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어서다. 지금은 군복무 중이라 만날 수 없는 김호중을 향한 그리움이 엿보인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 소리길’ 진입로에 설치된 대형 별 조형물. 저녁에는 불을 밝혀 주위를 환하게 만든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보라색 별이 ‘별님’ 김호중을 생각나게 한다. 아리스는 김호중을 ‘별님’이라 부른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 소리길’ 진입로에 설치된 대형 별 조형물. 저녁에는 불을 밝혀 주위를 환하게 만든다.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보라색 별이 ‘별님’ 김호중을 생각나게 한다. 아리스는 김호중을 ‘별님’이라 부른다. [지호영 기자]

이곳에서 각종 행사를 주관한 ‘김천아리스’에 따르면 10월 2일 김호중 소리길을 다녀간 방문객은 어림잡아 1500명에 이른다. 이들은 ‘김호중 소리길에서 만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벽화거리의 아름다운 풍경”과 “연화지에서 흘러나오던 김호중의 노랫소리” “방문객에게 김호중 앨범과 생수를 나눠준 김천아리스의 따뜻한 손길” “김호중의 은사인 서수용 김천예고 교장의 덕담” “김호중의 또 다른 애칭 ‘별님’을 떠올리게 하는 대형 별 조형물” 등을 떠올렸다. 김호중 소리길을 상징하는 별 조형물은 어둑어둑한 저녁 6시 30분 환하게 불을 밝혔다. 별 점등식까지 함께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같은 보라색 모자를 쓴 아라스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고맙소’라는 따뜻한 문구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지호영 기자]

같은 보라색 모자를 쓴 아라스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고맙소’라는 따뜻한 문구가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지호영 기자]

“나 지금 떨고 있니?” ‘최애’ 김호중과 손을 맞잡은 아리스가 흐뭇해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나 지금 떨고 있니?” ‘최애’ 김호중과 손을 맞잡은 아리스가 흐뭇해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의 사진과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가득한 차량이 아리스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의 사진과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로 가득한 차량이 아리스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이 발매한 앨범과 그동안 찍은 화보로 꾸민 김호중 갤러리. 바로 앞에 걸터앉을 수 있는 쇠파이프 모양의 의자가 방문객의 기념 촬영을 돕는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이 발매한 앨범과 그동안 찍은 화보로 꾸민 김호중 갤러리. 바로 앞에 걸터앉을 수 있는 쇠파이프 모양의 의자가 방문객의 기념 촬영을 돕는다. [지호영 기자]

’김호중 소리길‘을 따라 방문객을 안내하는 그림 타일이 깔려 있다. [아리스 ‘큰행운창원’ 제공]

’김호중 소리길‘을 따라 방문객을 안내하는 그림 타일이 깔려 있다. [아리스 ‘큰행운창원’ 제공]

피아노 모양의 의자. 걷다가 힘들면 건반 위에 앉아 쉬어도 좋다. [아리스 ‘큰행운창원’ 제공]

피아노 모양의 의자. 걷다가 힘들면 건반 위에 앉아 쉬어도 좋다. [아리스 ‘큰행운창원’ 제공]

‘오징어 게임’보다 재미난, ‘김천예고의 숨은 김호중 찾기’

별 조형물이 자리한 김호중 소리길 입구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걷다 보면 끝자락에 김천예고가 나온다. 이 학교를 졸업한 김호중은 현재 교장인 서수용 선생님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호중이 성악 천재임을 첫눈에 알아본 서수용 선생님의 헌신적인 가르침 덕에 그의 천부적 재능이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김천예고에서 만난 서수용 교장은 “호중이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일류 성악가가 되기 힘들다는 것을 절감하고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호중이를 만났다. 우리의 만남이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를 만나려고 긴 길을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서 교장은 김천예고에 남아 있는 김호중의 흔적과 아리스의 선한 영향력이 학교에 가져온 변화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렇게 전했다.

“호중이가 잘돼서 김천예고가 유명해지고 실력 있는 학생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아리스의 다양한 후원으로 학교 시설과 교육의 질도 한층 높아졌고요. 호중이를 만난 건 저뿐 아니라 김천예고에도 큰 복이에요. 재학생들도 호중이를 선배로 둬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리스가 7월 15일 기증한 독일 악기 브랜드 스타인웨이의 ‘C-227’ 그랜드피아노(2억 원 상당). 학교 강당에 자리 잡은 피아노에는 ‘김천예고 22회 졸업생 가수 김호중’과 기부에 동참한 ‘팬카페 트바로티 팬덤 ARISS’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지호영 기자]

아리스가 7월 15일 기증한 독일 악기 브랜드 스타인웨이의 ‘C-227’ 그랜드피아노(2억 원 상당). 학교 강당에 자리 잡은 피아노에는 ‘김천예고 22회 졸업생 가수 김호중’과 기부에 동참한 ‘팬카페 트바로티 팬덤 ARISS’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지호영 기자]

서수용 교장이 김천예고 뒤편에 자리한 ‘김호중 갤러리’ 포토존에 섰다.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재활용해 아리스가 직접 꾸몄다. 서 교장은 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는 김호중의 영상 등 아카이브를 이곳에 모아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지호영 기자]

서수용 교장이 김천예고 뒤편에 자리한 ‘김호중 갤러리’ 포토존에 섰다. 학교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재활용해 아리스가 직접 꾸몄다. 서 교장은 학교에서 보관하고 있는 김호중의 영상 등 아카이브를 이곳에 모아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지호영 기자]

김천예고를 방문한 팬들이 학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호영 기자]

김천예고를 방문한 팬들이 학교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호영 기자]

김천예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긴 김호중. [지호영 기자]

김천예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긴 김호중. [지호영 기자]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본교 19회 졸업)의 작품 ‘선택과 시간’. 아리스의 후원으로 제작된 그림이다. 보라색 옷고름에는 김호중의 음악 세계를 끝까지 여미고 맵시 있게 지키고자 하는 아리스의 염원이 담겼다. [지호영 기자]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심찬양(본교 19회 졸업)의 작품 ‘선택과 시간’. 아리스의 후원으로 제작된 그림이다. 보라색 옷고름에는 김호중의 음악 세계를 끝까지 여미고 맵시 있게 지키고자 하는 아리스의 염원이 담겼다. [지호영 기자]

아리스가 후원해 지은 ‘유원갤러리’. 건물 1층 외벽 창문을 리모델링해 상시 전시와 감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호영 기자]

아리스가 후원해 지은 ‘유원갤러리’. 건물 1층 외벽 창문을 리모델링해 상시 전시와 감상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호영 기자]

‘가을의 전설’이 된 일산문화공원 ‘김호중 사진길’

김호중의 생일을 앞두고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도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방송 영상에서 캡처한 김호중의 다채로운 사진을 플래카드와 배너 등에 담아 길 위에 전시한 것이다. 이 행사의 공식 명칭은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김호중과 아리스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행사는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흘간 이어졌다. 이 행사를 주관한 ‘고양아리스’는 배너 46개, 플래카드 46개, 손바닥만 한 사진 200장을 공원 길을 따라 일렬로 세우고 걸어 방문객이 자유롭게 감상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고양아리스 회원 200명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아름다운 공원 풍광과 어우러진 사진길을 걷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아리스가 몰려들었다. ‘신동아’가 찾은 10월 1일은 평일인데도 경기 성남시, 인천, 충북 등지에서 온 방문객으로 붐볐다. 족히 100명은 넘어 보였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갑갑한 요즘, 아리스로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덕질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별님(김호중의 애칭)’을 만나니 설레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고양아리스에 따르면 열흘간 이곳을 찾은 인원은 약 2500명에 달한다. 고양아리스를 이끄는 ‘새벽별사랑’은 “김호중 가수와 팬카페를 알리려고 행사를 열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전국에서 찾아오고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다녀갔다. 이 중 150명 이상이 팬카페에 신규 가입했다. 김호중 가수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호중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다. ‘고양아리스’가 방송 영상을 보며 한장 한장 캡처한 것들이다. [조영철 기자]

김호중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다. ‘고양아리스’가 방송 영상을 보며 한장 한장 캡처한 것들이다. [조영철 기자]

아리스의 설렘을 유발하는 배너. [조영철 기자]

아리스의 설렘을 유발하는 배너. [조영철 기자]

차림새가 돋보이는 아리스. ‘호중소중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 장식과 보라색 마스크가 인상적이다. [조영철 기자]

차림새가 돋보이는 아리스. ‘호중소중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 장식과 보라색 마스크가 인상적이다. [조영철 기자]

같은 티셔츠를 나란히 착용하고 사진길을 돌아보는 단짝 아리스들. 김호중의 섹시한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영철 기자]

같은 티셔츠를 나란히 착용하고 사진길을 돌아보는 단짝 아리스들. 김호중의 섹시한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영철 기자]

#김호중 #아리스 #신동아



신동아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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