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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소중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에 목매지 말라

  • 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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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커리어 패스用 전문역량 키워라
  • 회사 나올 때까지 이미지 관리에 힘써라
  • 재취업 해결사는 인맥…사람 놓치지 말라
  • 실직 사실을 광고하듯 적극 알려라
  • 이직 후 3개월은 집에 들어가지 말라
헤드헌터들의 ‘40~50대 재취업 전략’ 현장 강의
“설마 나는 (퇴출대상이) 아니겠지.”

대기업 10년차 이상 직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라고 한다. 그러나 해고 통보는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드는 법. 평생직장이라 여긴 곳을 떠나려니 사막 한가운데로 떨어진 듯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나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중학생 딸 학원비에 대학생 아들 등록금에, 더군다나 평균수명 80을 바라보는 시대 아닌가.

굳게 마음먹고 재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난관의 연속이다. 현장 업무에서 손놓은 지 오래, 일자리는 없고, 이력서에 면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도통 모르겠고, 나이는 또 왜 그리 따지는지….

안타까운 얘기지만 취업 전문가들은 “재취업에 왕도(王道)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평소 꾸준히 커리어 관리를 하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한 사람은 거센 해고 바람 앞에도 당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바람을 타고 더 좋은 자리로 옮길 수도 있다. 여기서 꾸준한 커리어 관리란 ‘잘나가고 있는 현재’ 자신의 경력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해도해도 줄지 않는 일무더기와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 안팎으로 팍팍한 일상에서 커리어까지 챙기기란 쉽지 않은 일. 장삼이사(張三李四)는, 소중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보다 소중하지 않지만 긴급한 일에 목매달며 살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라. 분명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커리어 패스(career path)를 구상하는 ‘독한’ 동료들이 있다.



이직에 관심을

현역 시절에 미리 이직 준비를 해야 하는 까닭은 퇴사한 뒤에는 너무 늦기 때문이다. 탄탄한 인맥, 어학실력, 적성에 맞는 분야 찾기 등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조건은 단기간에 갖추기 힘들다. 그렇다고 퇴사 뒤 몇 년간 어학공부나 인맥 만들기에 매진하기에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크다. 다음은 인력 컨설팅업체 아데코코리아 손정민 이사의 말이다.

“첫째, ‘현 시점에서 이직한다면?’이라는 질문을 수시로 던져봅니다. 둘째, 현 직장에서 도달할 최종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경력을 분석합니다. 셋째, 현재 하고 있는 업무와 하고 싶은 업무를 비교해봅니다. 이 세 가지를 고민하면 장기 커리어 패스가 그려질 겁니다.”

손 이사는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에 도움이 될 만한 재취업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상적인 재취업 그림이 그려졌다면 거기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회사 망칠 사람”

중견 가전회사 중국공장장 김모(46)씨는 이직에 성공한 경우다. 모 대기업 제조부문에서 13년간 일한 김씨는 2000년부터 중국어를 공부해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부분 중국에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초 회사생활에 한계를 느껴 퇴사했지만 두 달 만에 재취업했다. 제조 업무에 훤하고 중국어에 능통한 그만큼 중국공장장 자리에 적합한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외의 관심분야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전직(轉職) 컨설팅업체 DBM코리아의 강혜숙 수석 컨설턴트는 “현재 업무에만 매몰되면 재취업의 문이 좁아진다. 다른 분야 하나쯤을 ‘부전공’으로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IT와 금융분야 종사자라면 외국어 또는 취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두는 게 좋다. IT 분야 출신은 동종업계 관리자급 외에는 적합한 자리가 없고, 금융권 간부급 출신 역시 저축은행·보험회사 임원급으로 자리가 제한돼 있다.

회사는 들어가는 것보다 어떻게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 대부분의 회사가 경력자를 채용할 때 평판조회를 한다. 평판조회란 지원자가 근무하던 직장의 상사나 동료를 통해 능력, 근무태도, 대인관계 등을 알아보는 과정. DBM코리아 김홍신 컨설턴트는 “지원자 2명의 조건이 비슷하다면 보통 평판조회 결과가 좋은 쪽을 채용한다”며 평소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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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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