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귀 소문은 지난해부터 들려왔다. 그녀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연예계 대모’ 이경순 모닝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복귀를 적극 설득했다. 이 대표를 통해 1년 넘도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오현경은 “기다려달라”고만 했다. 지난 8월초 방송 복귀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한 뒤에도 “조금 더 시간을 달라”고 했다. 가슴속 깊이 남은 응어리들을 토해내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듯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9월10일, 그와 단 둘이 만날 수 있었다. 10년 세월이 흘렀어도 오현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8월 기자회견 때의 상기된 표정과는 달리 한결 여유 있어 보였다. 그의 향긋한 미소가 청명한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와 뺨을 간질였다.
달라진 건 내가 아니라 세상
“드라마 촬영 시작한 지 3주쯤 됐어요. 제작 시스템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왔다고 할까요. 달라진 점이 또 있어요. 10년 전엔 제가 모든 스태프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스태프 대부분이 저보다 어리다는 것. 다들 저를 ‘누님’ ‘선생님’이라고 불러요.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흐른 것 같아요.”
▼ 다른 연기자들과 호흡은 잘 맞나요.
“원래부터 잘 알던 이들이라 다행이에요. 김혜선씨는 가장 친한 친구예요. 선배 연기자들도 제가 마지막으로 했던 드라마 ‘사랑하니까’나 ‘세 여자’에서 호흡을 맞춘 분들이고, 다른 배우들도 저와 한 번씩은 작품을 같이 한 적이 있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