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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세계 태권도문화축제 오경호 조직위원장 (충청대학 이사장)

태권도 종주국의 위기 … “두 개로 나뉜 태권도 조화롭게 공존해야”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세계 태권도문화축제 오경호 조직위원장 (충청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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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태권도문화축제 오경호 조직위원장 (충청대학 이사장)

ITF 태권도 경기 모습 (왼쪽)과 경기용 글러브

WTF에서 쫓겨났다

▼ ITF 태권도 경기를 오늘 처음 봤습니다. 올림픽 태권도(WTF)보다 훨씬 박진감이 있고 힘이 넘치는 느낌입니다.

“맞아요. 다들 그렇게 얘기합니다. 솔직히 올림픽 태권도(WTF)는 재미없잖아요. 공격기술은 없어지고 반격, 되차기 기술만 남았어요. 그러니까 3분 3회전을 해도 팔짝팔짝 뛰기만 하다가 끝나는 거죠. 점수만 따면 되니까 요령만 남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보면 손과 발을 다 쓰는 ITF 태권도는 재밌죠. 주먹기술이 있으니 격투기 느낌이 확 살지요. 솔직히 격투기의 꽃은 공격이잖아요. 다치고 부러지는 맛도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습니다. 안 그래요?”

오 이사장은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명쾌했다. 태권도 같은 격투기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게 느껴졌다.

▼ 이사장께서는 줄곧 WTF와 ITF의 통합을 주장해오셨죠?



“당장 통합하자는 건 아닙니다. 역사가 다른 데 당장은 어렵죠. 일단 조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어쨌든 세계태권도계를 주도하는 WTF가 ITF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예요. 두 개 모두 우리의 태권도입니다. 올림픽 종목인 레슬링에도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이 있잖아요. ITF 태권도도 WTF처럼 올림픽 태권도의 한 종목으로 인정되도록 노력하자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메달도 많아지고 그 만큼 많은 사람이 태권도에 관심을 가질 것 아닙니까.”

▼ 이사장께서는 WTF와 ITF와 모두 인연이 깊죠?

“WTF에서 대학태권도연맹 회장을 지냈어요. 2년 전 ITF 태권도의 창시자인 최홍희 장군의 아들로 현재 ITF 총재를 맡고 있는 최중화씨를 우리나라에 불러오는 일도 했고요. 그런데 두 단체의 화해와 통합을 주장하니까 WTF에서 욕을 많이 해요. 왜 유사단체에 관심을 갖느냐고 그러지. 그런 이유로 대학연맹 회장을 하다가 이사들이 반대해서 물러났죠.”

2008년 12월 오 이사장은 한국대학태권도연맹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ITF를 WTF가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다니면서 대한태권도협회, 대학연맹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다. WTF는 ITF를 사생아로 보기 때문이다. 오 이사장은 결국 1년여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오 이사장은 이를 두고 “쫓겨났다”고 표현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오 이사장은 여전히 “ITF와 WTF가 함께해야 한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WTF와 ITF가 함께하는 유일한 세계대회인 ‘태권도축제’에 그가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WTF가 인정하든 안 하든 현재 해외에는 ITF 태권도를 사랑하고 ITF 태권도를 수련하는 3000만명의 태권도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태권도인이 아닌가요? ITF가 북한과 관련이 있으면 그 사람들은 다 빨갱이입니까? 아니잖아요. 말하자면 ITF는 집 나간 자식과 같습니다. 태권도 종주국이라는 한국이 이들을 받아주지 않으면 이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태권도 역사를 한번 보세요. 역사라고 해봐야 고작 40~50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ITF입니다. 1955년에 최홍희 장군이 만든 거예요. 이건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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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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