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탈진 삶을 적시며
아라리 가락이 흐르는 강원도 정선 땅
나무도 풀도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에
억새들 무리 지어 꺼이꺼이 목놓아 운다.
그리움으로 길게 목을 뽑고
푸른 피 돌던 젊은 날의 꿈과 사랑
한 줌 바람이 되어 허공에 사라지고
흔들리는 생애끼리 부대끼며
할퀴고 꺾인 아물지 않는 상처
삭은 뼈마디마다 눈물로 고인다.
허옇게 흩날리는
갈대꽃마저 성긴 세상 밖으로 떠나면
빈 대궁으로 남아 작은 불씨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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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11-0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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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꾼다. 일이 잘 풀리고, 몸이 가볍고, 누구와도 부딪치지 않고, 저녁이 되면 “오늘은 괜찮은 하루였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 그러니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는 쉽게 초라해진다. 어제와 비슷한 아침, 늘 걷던 길, 익숙한 풍경, 반복되는 일. 많은 사람은 그런 날을 두고 “별일 없는 하루”라고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특별한 사건이 없었다는 말과 아무것도 없었다는 말은 전혀 다르다. 삶은 대개 기념할 만한 순간보다 훨씬 많은 일상의 반복으로 이뤄진다. 사람을 끝내 버티게 하는 것도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리듬에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