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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브렛 콜의 서울살이

씁쓸한 이태원 풍경

“There´s a lot of white trash in your country”(당신네 나라에도 백인 쓰레기는 많아)

  • 브렛콜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brett@gmail.com 번역·정현상 신동아 기자 doppelg@donga.com

씁쓸한 이태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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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브렛 콜은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서울에서 살고 있습니다. 콜은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일본 호주 미국 등지에서 기자생활을 한 코스모폴리탄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 M&A 산업의 개척자들을 다룬 ‘M&A 거물들(M&A Titans)’(Wiley)을 최근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호부터 연재되는 ‘브렛 콜의 서울살이’는 저널리스트의 비판적 시각으로 한국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짚어낼 것입니다. 많이 기대하시기 바랍니다.‘편집자’
씁쓸한 이태원 풍경
Only Foreigner Reporters Are Concerned About Human Rights 외국인 기자만 인권에 관심

South Korea is indeed a fortunate nation. It is blessed not with intelligent and hard working people but a foreign species able point out the country?s faults and correct its ways. They are the foreign reporters. Typically western, middle aged or older, overweight, bald or balding, their appearance matches their intellect which is bereft of Korean language, history or culture. The group includes me.

한국은 정말 행운의 나라다. 그런데 지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한국 사람들 때문에 축복받았다는 게 아니다. 이 나라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른 길로 가도록 방향을 바로잡는 똑똑한 외국인종(人種)들 때문이다. 그들은 바로 외국언론의 기자들이다. 대개 서구 출신으로, 중년이나 그 이상이며, 과체중에다 대머리들인데 그들의 외모로 봐서 한국어와 역사, 문화를 잘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그 안에 나도 있다.

Ignorance, thankfully, is bliss for the foreign press. During United Nations Secretary General Ban Ki-moon?s visit to South Korea he was asked by a foreign journalist in a long winded, rambling manner whether he was concerned about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When I heard the question I was momentarily stunned. If anyone knew about human rights it would be Mr Ban. He has first hand experience of a state that violated human rights. Mr Ban grew up under Park Chung-hee and Chun Doo-hwan.

고맙게도 무지는 외국 언론인들에게 축복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는 외국 저널리스트에게서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길고 장황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잠시 몸이 얼어붙는 듯했다. 인권에 대해서라면 반기문 사무총장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반(反)인권국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접하는 이다. 그는 또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 시절을 거친 사람이다.



What upset me the most about the foreign reporter?s question was the assumption that he had a clearer grasp of morality than did Mr Ban. I presume as a young western reporter who worked in Iraq he raised similar moral questions to the British and American military commanders and diplomats while he worked there.

그 외국인 기자의 질문이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그가 반 사무총장보다 더 도덕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가정한 것이었다. 이라크에서 활동했던 그 기자는 그곳에서 영국과 미국 군 지휘관이나 외교관들에게 제기한 것과 비슷한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고 나는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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