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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는 농수산물마다 ‘명품’탈바꿈 ‘식품 강국’견인차 노릇 톡톡

aT (농수산물유통공사) 윤장배 사장

손대는 농수산물마다 ‘명품’탈바꿈 ‘식품 강국’견인차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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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년 만에 수출 40억달러 돌파
  • ● 아시아 대형 마트에서 한국산 인기
  • ● 세계적 식품브랜드 나오게 하겠다
손대는 농수산물마다 ‘명품’탈바꿈 ‘식품 강국’견인차 노릇 톡톡

윤장배 aT사장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 중으뜸은 아마 식(食)일 것이다. 식욕은 원시시대부터 있던,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식품(food)은 이러한 식욕을 충족시켜준다. 허태련씨는 저서 ‘식품과학’에서 “식품이란 인간이 생명현상의 유지와 성장을 위해 체외로부터 섭취하여 흡수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이런 관점에서 식품은 ‘에너지’보다도 더 중요하다.

사람은 식품을 의무감으로만 먹지는 않는다. ‘먹는 즐거움’은 일상적으로 누리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다. 그러기에 후진국의 경우 경제가 발전해 소득이 증가하면 가장 먼저 식료품 소비가 늘어난다.(매일경제 2009년 6월17일자 보도) 허태련씨에 따르면 어떠한 물질이 식품이 되기 위해선 여섯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향기, 색택, 조직감, 맛, 안전성, 영양가다. 영양가는 영양소(nutrients)로 불리기도 하는데 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여섯 범주다.

이러한 요건을 갖춘 식품은 지구상에서 수천, 수억 가지도 넘는 다양한 방식으로 요리되지만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단 세 가지 원재료로 수렴된다. 가공식품은 농(축)산물과 수산물을 원료로 해 이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정의되므로 결국 인간이 섭취하는 모든 식품의 근원은 농(축)산물과 수산물이라고 할 것이다. aT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이러한 농수산물이 산지에서 소비자에게로 원활히 유통되도록 지원하는 공기업이다. 현실적으로, 이 회사는 품질이 뛰어난 농수산물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서 많이 소비되도록 하는 일을 한다.

식품은 최고의 상품

식량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량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많은 나라는 자국 농업 보호에 심혈을 기울인다. 다른 한편으로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재화가 상품화되는 자본주의 시대, 식품도 하나의 상품 유형으로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왔다. 전세계적으로 식품 시장의 규모는 연간 4조달러. 자동차 시장의 2.5배에 달한다. 또한 이 시장이 매년 3.2% 정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주변부로만 맴돌았다. 우루과이라운드가 논의되던 1990년대 초반 한국 사회는 농업이 붕괴되고 수많은 농민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로 쏟아져 나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김병택 현대증권 과장의 2008년 칼럼) 이때의 화두는 ‘수입 저지’였다. 지금도 ‘쌀 관세화’ 문제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농수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산 농수산 식품이 과거의 방어적 개념에서 전환해 세계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aT가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윤장배(59) aT 사장을 만났다. 이 회사가 입주해 있는 aT센터는 국제행사, 무역 비즈니스, 이벤트, 공연이 이뤄지는 농식품 전문 전시·컨벤션 건물로 그 옆으로는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메카인 화훼공판장이 펼쳐져 있다. 윤 사장은 “서울대 축산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다른 대학 행정학과를 나왔다. 농업이 아닌 다른 쪽으로 진출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행정고시에 합격하자 정부에서 ‘전공이 그러니 할 수 없다’면서 농림수산부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유엔국제농업개발기금 파견, 농림부 국제농업국 국장, 대통령비서실 농어촌비서관 등을 거치면서 우루과이라운드, 한미FTA 쌀 협상을 담당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11월 aT 사장에 임명됐는데 이명박 정부는 그를 재신임했다고 한다.

“살길 찾자” “나가자”

▼ aT센터는 사장께서 1990년대 농림부에 근무할 때 기획해 건축한 것이라면서요?

“우루과이라운드가 진행 중일 당시 농업수출 정책이 이렇다 할 게 없었어요.‘개방하면 농업이 다 무너진다’는 피해의식이 팽배했습니다.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후인 1994년 나는 우리 농업도 수출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앉아서 무너질 수는 없다’‘살길을 찾아야 한다’‘희망을 갖자’‘나가자’ 이런 메시지를 농민에게 주고 싶었어요. 당시 정부는 농업 수출을 정책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WTO(세계무역기구) 출범과 동시에 수출종합대책도 처음으로 만들었고요. 나는 농업 수출의 상징으로 이런 건물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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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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