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황실 가문에 환쟁이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반대로 화가의 꿈을 접었어요. 뒤늦게 흙의 부드러움과 불의 에너지를 깨달은 셈이죠.”
우리 전통 도자기에서 이제는 잊힌 ‘이씨 황실’에 대한 연민을 느낀 것일까, 젊지만 황실의 기풍과 단아함이 느껴지는 이씨는 황실 문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심정으로 한국도자기를 새롭게 재창조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 결실인 셈. “과거를 단순히 보존·복원하는 게 전승이라면, 현대적인 걸 가미한 게 전통”이라고 말하는 그는 유리공예를 배워 도예기법에 접목시키기 위해 6월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