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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신(神)의 만남

과학의 궁극 목표는 신을 아는 것, 신의 본질은 자유와 사랑

과학과 신(神)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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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 신일 수는 있지만 창조주는 될 수 없어”
  • “과학은 신의 위대함 증명하는 도구”
  • “신은 시공간의 차원 너머에 있는 초월적 존재”
  • “우주 생성시 6일은 오늘날 시계로 160억년”
  • “신은 다양한 모습… 과학의 틀에 끼워 넣지 말아야”
  • “방향성과 목적성 가진 우주법칙이 곧 신”
  • “휴거나 천지개벽은 한 차원 높은 세계로의 진입”
신의 입증은 과학의 오랜 숙제다. 불가지론(不可知論)에서 이신론(理神論), 범신론(汎神論), 지적설계론(知的設計論), 신과학(新科學)운동에 이르기까지 신에 대한 과학적 탐구와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과학이 발전할수록 신에 대한 논쟁은 더욱 다양해지고 그 수준도 높아진다. 근저(近著)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을 통해 신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과학과 신의 관계 단절을 요구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강력한 무신론까지 포함해서.

이처럼 신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것은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그것이 인간과 우주의 근원적인 비밀을 풀 열쇠라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평소 신의 문제에 대해 깊이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진 과학자 6명을 초청해 ‘과학과 신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일시2007년 9월11일 오후 2~5시
장소동아일보 충정로 사옥 6층 회의실
참석자김재수(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교수·금속공학), 임성빈(명지대 교수·교통공학),

임종록(한양대 교수·응용수학), 임종호(을지대 의대 교수·약리학),

우희종(서울대 교수·수의학), 제원호(서울대 교수·물리학)
사회·정리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과학과 신(神)의 만남

좌담회에 참석한 6명의 과학자는 평소 ‘과학과 신’의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 가운데 앉은 두 사람은 사회자(앞쪽)와 속기사.

사회 : 오늘 모인 교수님들은 평소 전공과 관계없이 ‘과학과 신(神)’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오신 분들입니다. 사회자는 되도록 개입하지 않고 참석자들의 프리토킹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좌담에서 말하는 신은 종교적 신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절대자, 초자연적인 존재, 우주의 근원, 차원의 끝에 있는 존재 등 다양한 개념의 신입니다.

최근 리처드 도킨스(케냐 출신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옥스퍼드대 교수)의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킨스의 도발적인 문제 제기로 오늘 좌담회의 운을 떼면 어떨까 싶은데요. 이런 주장을 했더라고요.

“물리학자들이 비유적 의미로 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았으면 한다. 물리학자들의 비유적 혹은 범신론적 신은 성서에 나오는 신, 인간사에 간섭하고 기적을 일으키고 우리의 생각을 읽고 죄를 벌하고 기도에 답하는 신과 아득히 멀다. 둘을 일부러 혼동시키는 것은 지적인 반역행위다.”

임성빈 : 먼저 신의 정의부터 얘기했으면 합니다. 사람마다 개념이 다른 것 같아서요. 어떤 학자들은 외계인을 신과 연결시킵니다. 이를테면 오래전에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생명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을 창조했다는 겁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외계인이 신이겠지요. 우리가 통상 말하는 창조주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겠지만.

프리초프 카프라(오스트리아 출신 미국의 물리학자, 신과학(新科學)운동의 선도자)는 리처드 도킨스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어요. 확실한 유신론자이거든요. 그래서 과학과 신이 함께 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지요. 만일 신이 참다운 존재라면 종교에 따라 다를 수 없다는 거죠. 과학과 분리될 수도 없고. 참다운 신이라면 과학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종교에서만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결국 종교의 통합, 그리고 과학과 종교의 통합을 얘기하고 있어요.

에너지 뒤엔 뭐가 있나

제원호 : 과학은 객관성이 있고 반복성이 있는 현상을 얘기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신은, 마치 사랑이 실체가 있지만 이거다 저거다 얘기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의 오감으로는 알 수 없는, 때로는 육감으로 어느 정도 알 수도 있겠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듯 부분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란 불가능한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신과 과학은 양립할 수 없는 평행선을 달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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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리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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