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조경태·안호영·천하람 의원 축사
인류 위협하는 기후·경제 위기 대처법 논의
ESG 경영 앞장서는 기업 우수사례 공유
1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제8회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운희 KT&G 에너지환경부장,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김경율 회계사, 이명우 삼호개발 ESG 팀장,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장, 차지완 동아일보 출판국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이날 포럼에는 국회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세계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브라질 출장 일정 관계로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우 의장은 “‘K사회적가치·ESG, 경제를 살리다’ 포럼이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실천 가능한 해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국회도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길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잘사는 사회 만드는 마중물 되길”
이어 연단에 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6선·56)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느낀 바를 예로 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올해는 유난히 농식품 가격의 변동이 심해 국회와 정부가 농축산물 가격 안정화에 애를 먹었다. 기후 위기를 실감하며 이제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데 공감했다”며 “오늘 포럼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마중물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59)도 “한국형 ESG 경영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외면 말고 대면할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다. 글로벌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의무화에 따른 경제위기 속에 개인과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가 모두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처음 당선해 국회에 합류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초선·38)은 “ESG 경영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사회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장기적 성공을 이끌어내는 도구”라며 “개혁신당은 우리 기업들이 지역사회와 관계를 강화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2024년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변화의 목소리를 높여온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부에서는 각계각층의 ESG 전문가들이 글로벌 환경문제와 기업이 준수해야 할 ESG 경영 준칙에 관해 논의하고, 2부에서는 우수한 ESG 경영 기업들의 성공적 경영 사례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폈다.
1부의 기조발제자로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이 나섰다. 홍 소장은 ‘다중 환경위기의 시대, ESG는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글로벌 환경위기 실태 정보를 공유했다. 홍 소장은 “과거에는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돼야 환경문제도 해결한다고 했지만, 오늘날은 환경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먹고살 수 없다”며 “일례로 2025년부터 EU에서는 제품에 재생 원료를 25% 이상 사용해야 판매 가능한데, 2050년부터는 이 기준이 50%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생산자들은 제조 단계에서부터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국제사회 기준부터 명확하게 알아야 장기적 투자와 경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실 실장은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공개 초안) 주요 내용’이라는 주제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SG 공시기준 초안 작성 배경과 핵심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김 실장은 “현재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ISSB 공시기준과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을 토대로 우리나라에서는 KSSB 공시기준을 제정했다”며 “앞으로 기업은 기존의 재무제표 공시와 함께 KSSB 기준에 따라 보고해야 하고, 중·장기 기업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 및 기회에 관한 정보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우리 기업들이 ESG 전략을 짤 때 반드시 참고해야 할 핵심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연사로 나선 김경율 회계사(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는 ‘ESG와 기업 경영에서의 변화’라는 주제로 우리 기업의 지배구조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김 회계사는 “사회적으로 ESG 개념이 공포감을 조성해서는 안 되지만, 너무 거창하게 접근할 필요도 없다. ‘지금과 같은 환경을 100년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 기업이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은 ESG 공시 의무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데서 나아가 거버넌스 공시 및 기업의 대응 노력을 평가할 수 있는 정보 공시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 한목소리
2부에서는 ESG 경영으로 꾸준히 주목받아 온 기업인 삼호개발㈜과 KT&G, 한국남동발전 등이 사례 발표를 통해 자신들의 노하우와 실천 전략을 공개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명우 삼호개발 ESG 팀장은 “삼호개발은 단순한 공공재 공급자가 아닌 ‘지구 조각가’”라고 회사의 정의를 새롭게 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삼호개발은 1969년부터 국가 기간사업에 주력해 온 기업으로 2024년 전문건설 시공능력평가 토공사 부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여느 개발기업과 달리 삼호개발은 ESG 경영에 관심을 갖고 2021년 11월 ESG TF팀을 발족해 매주 사장 주재 회의를 거치며 내부 ESG 역량을 파악하고 △동물이동경사로 설치 △재생 아스콘 사용량 증대 △지역 플로깅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삼호개발은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 이외에도 거버넌스에도 매년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배당률을 늘려가는 등 노력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삼호개발이 ESG 경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나선 박운희 KT&G 에너지환경부 부장은 ‘KT&G 그룹 넷제로 전략’에 관해 발표했다. 그는 먼저 “KT&G는 141년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조선시대 ‘순화국’에서 출발해 담배 시장 개방 당시 공사로 전환한 이후 2002년 완전 민영화가 됐고, 현재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서 글로벌 톱티어 비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KT&G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KT&G가 최근 에너지 기술 고도화를 추진, ESG 경영에 적극 나선 현황과 넷제로 로드맵을 알렸다. 그는 "2045년까지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현재의 21.6%에서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13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월 에너지결산제를 시행해 매월 재무 결산을 하는 것처럼 전사 고지서를 기반으로 에너지 배출량을 산정하고 있다. 올해부터 계열사까지 포함할 계획이며 향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신공장 건설 시 태양광 에너지시설 구축 등 ESG 기술 적용을 필수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사례 발표에 나선 김시은 한국남동발전 상생협력부 차장은 경남 진주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나눔 문화에 힘쓰는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2014년부터 한국남동발전은 농어촌 사업을 추진할 때 대국민 공모를 진행해 사업을 최종 선정한다. 또한 △노인 적합 일자리 사업 지원 △업사이클링 기업 창업 지원 △에너지 업 플로깅 △스쿨존 안전망 강화 프로젝트 △공유 스튜디오 운영 등 기피 시설이던 발전소를 주민에게 환영받는 시설이자 지역 균형발전의 대안으로 인식 전환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차장은 한국남동발전의 에너지 전환 문제에 관한 질문에 “현재 88% 화석연료, 12% 태양광·풍력을 사용한다. 이미 2년 전 2045년 이후에는 석탄 화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 취임한 강기윤 사장이 신규 사업 혁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더욱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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