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호

‘한동훈 체제’ 무너지고 ‘권성동 비대위’로 가나

탄핵안 가결 후 최고위원 사퇴 의사…한동훈 시험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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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4-12-14 18: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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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탄핵안 가결로 ‘지도부 책임론’ 거세질 듯

    • 여권 지지층에선 ‘배신자’ 분위기 팽배

    • ‘당론 찬성’ 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올라

    • 최고위원 사퇴…‘권성동 비대위 체제’로 전환 전망

    • 朴 탄핵 후 29명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

    • 탄핵→ 분열→ 헌재 인용→ 조기 대선→ 대선 패배

    12월 12일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모두발언 중 강명구 의원이 일어나 한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동아DB]

    12월 12일 국회 본청에서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의 모두발언 중 강명구 의원이 일어나 한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동아DB]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4일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여당 내 ‘탄핵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108명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으로 당론이 나뉘었기 때문이다. 비상계엄 사태에 분노하는 다수 국민의 뜻을 여당 일부 의원이 수용한 것이다. 범야권 의원 192명 전원이 탄핵안 표결에 찬성했다면,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소신투표를 했다.

    2022년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킨 여당 의원 일부가 앞장 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켰다는 점에서 여당 내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당론 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격의 집중 타깃이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체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는데, 이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국민의힘 장동혁·진종오·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친윤계인 김민전·인요한·김재원, 친한계인 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하면 ‘한동훈 체제’는 무너지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중심이 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한동훈 대표는 탄핵안 가결 후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결과를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을 수습하고 추스러나가겠다. 집권 여당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잘못을 바로 잡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은 분열의 길을 걸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 논쟁 끝에 비박계 의원 상당수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것. 따라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후 국민의힘이 과연 단일대오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이 탄생시킨 대통령의 직무를 앞장 서 정지시킨 이들을 향해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는 ‘배신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 다수는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12‧14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 표결 때 찬성했거나 기권 또는 무효표를 던졌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때문에 이들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8년 전처럼 △대통령 탄핵→ △여당 분열→ △헌재 탄핵 인용→ △조기 대선 실시→ △대선 패배로 이어진 전철을 되풀이 할지, 아니면 분열 없이 단일대오로 ‘질서 있는 수습’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대통령 직무 뿐 아니라 집권여당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 ‘직무’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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