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호

과거와 현재 대화로 ‘K-아트’ 새로 태어나다

[책 속으로 | 책장에 꽂힌 한 권의 책] 한국미의 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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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입력2024-12-14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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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정 지음, 아트레이크, 434쪽, 3만2000원

    안현정 지음, 아트레이크, 434쪽, 3만2000원

    ‘한국만의 멋’ ‘한국적 아름다움’ ‘한국미’….

    한국 문화를 논할 때 흔히 하고, 듣는 말이다. 하지만 추상적 개념이 본디 그렇듯,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저자 안현정은 한국미를 ‘이 땅에 살며 스미듯 이어온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으로 정의한다. 과거에만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현재까지도 활발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독자적인 하나의 ‘장르’라는 것. 안현정은 분청사기, 달항아리, 고려불화, 달마도 등 친숙한 문화재 26점을 최영욱, 신제현, 한상윤 등 26명의 현대미술 작가와 연결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한국미의 본질을 파헤친다. 책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역사가 E. H. 카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의 기록이 현재의 시각을 만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역사’가 되듯, 안현정의 손을 통해 한국의 옛것은 ‘과거의 것’을 넘어 현재에 살아 숨 쉬는 생물이 된다. 현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으로 일하는 저자는 예술철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이다. 미술 관련 논문 20여 편, 평론 400여 편을 썼다. 하인두예술상 심사위원, 신세계별마당도서관 공공미술자문위원, 아트스페이스서촌 고문 등을 겸하고 있다.

    각종 ‘K-’열풍으로 세계가 한국 문화에 주목하는 지금, ‘한국미의 레이어’는 한국 문화의 뿌리가 어떻게 현재에 뻗어 있는지 밝히는 길라잡이가 돼줄 것이다.



    록펠러의 편지
    존 데이브슨 록펠러 지음, 최영오 편역, 와이즈맵, 264쪽, 1만9000원

    록펠러는 빈민가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 자산가로 성장한 전설적 인물이다. 15세 때 주급 5달러를 받는 경리 직원으로 사회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 반드시 부자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새로운 사업에 끊임없이 도전해 71세로 은퇴할 때에는 ‘석유왕’으로 불리며 한화 약 450조 원의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책 ‘록펠러의 편지’는 40여 년에 걸쳐 록펠러가 아들 록펠러 주니어에게 보낸 편지 중 36편을 추려 엮은 것이다. 사업 경영과 자산관리에 대한 조언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사라져가는 존재는 말이 없다
    정의동 지음, 아티피컬, 248쪽, 1만8800원

    멸종위기 동물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하고 함부로 대해도 되는 존재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수가 크게 늘면서 대멸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멸종동물 조형작가’로 활동해 온 저자는 이름을 알면 관심이 생기고, 많은 사람의 관심이 모이면 멸종위기 동물 보호를 위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다. 몇 해 전 채널A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에서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던 저자가 이번에는 ‘책’을 매개로 독자를 찾아왔다.


    사모펀드 투자와 경영의 비밀
    김태엽 지음, 세이코리아, 384쪽, 2만7000원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투자하려는 기업의 본질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 저자는 20여 년간 사모펀드 업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 투자자다. 저자가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어펄마캐피털은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 그룹의 PE 투자 부문이 독립해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 누적 운용자산 규모가 6조 원에 이르고, 연 27%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가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한 자신만의 성공 투자 노하우를 이 한 권의 책에 오롯이 담았다.





    이현준 기자

    이현준 기자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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