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김남국 투자한 ‘김치코인’ 위믹스 도대체 뭐기에

[What’s what] “유통사가 저가에 나눠줬을 수도… 사실 확인 필요”

  • reporterImage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5-08 16:41:5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에 60억 원 가량 투자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동아DB]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위믹스에 60억 원 가량 투자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동아DB]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화폐 실명 거래제 직전인 지난해 2~3월 60억 원 가량의 가상화폐 ‘위믹스’를 보유했고 이 중 일부를 인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검찰이 조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김 의원은 2021년 7월 가상화폐 과세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월 7일 논평에서 “코인을 보유하면서 코인 과세 유예법안을 발의하는 이해충돌 문제에 국민에게 사과조차 없는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5월 8일 페이스북에 “실명 계좌만을 사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했고 거래 과정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재산 보호를 위해 입법권을 오남용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투자한 가상화폐 위믹스는 국내 대형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다. 2021년 국내 거래소에 상장됐다. 위믹스의 특징은 ‘플레이 투 언(P2E)’으로 게임 내에서 가상화폐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말 국내 가상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위믹스를 상장 폐지했기 때문이다. DAXA는 국내 5개 가상화폐 거래소(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이 만든 가상화폐 거래 자율규제 기구다. 상장 폐지의 이유는 ‘유통량 변동 미공시’였다.

    주식이라면 증권거래법 위반이다. 증권거래법 188조 제 6항에 의거 상장법인의 임원 및 주주는 주식의 변동상황을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2월 10일 컨퍼런스콜에서 “게임 코인(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어떻게 회계 처리해야 하는지 정립이 돼 있지 않다”며 미공시 이유를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3월 31일 GDC 기조연설에서 위믹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3월 31일 GDC 기조연설에서 위믹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메이드]

    상장폐지 이후 최고가 대비 99% 폭락

    하지만 거래소의 생각은 달랐다. 업비트는 지난해 12월 2일 “유통량은 (가상화폐) 가격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위메이드가 상장사로서 제대로 공시해야 할 정기보고서 투자내역도 허위로 기재한 내역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장 폐지는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11월 위믹스는 개당 2만8000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이듬해 12월에는 209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99% 폭락한 셈이다.

    정치권에서도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DAXA는 당국에서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는데, 어떤 근거로 상장 폐지 결정을 내놓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해 12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 폐지는) DAXA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과 소통하면서 관련 법령상 규정과 체계에 미흡하지만 일정 기준에 맞춰 조치를 취한 것”이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위믹스의 이력 때문에라도 김 의원의 투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라임, 테라-루나 등 금융‧가상화폐 관련 범죄 관련 소송 및 피해자 자문을 담당해 온 김정철 법무법인 우리 변호사는 5월 8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위믹스는 가상화폐 중에서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고액 자산가라도 수십억을 투자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발행량과 유통량을 제대로 알 수 없어 상장폐지 된 가상화폐다. 유통사가 가상화폐를 누군가에게 저가에 나눠줬을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 투자 관련) 추가로 밝혀지는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에서도 당 차원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2021년 1월 13일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9억8574만 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이 금액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다"며 "현재 가상화폐를 포함한 재산은 21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2021년 정기재산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남국 의원의 2021년 재산은 약 12억 원이었다. 김 의원의 재산은 2년 만에 9억 원가량 늘었다.

    올해 2월 위믹스는 재상장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2월 16일 위믹스를 재상장 했다. 코인원은 DAXA 내 5대 거래소 중에서 점유율이 미미한 회사다. 코인원 측은 “상장 여부는 DAXA 가이드라인을 통과한 종목에 대해 개별 거래소가 판단해 결정하는데, 위믹스가 재상장 신청을 했다. 검토 과정에서 기존에 문제 됐던 항목들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는 5월 8일 오후 기준 개당 12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KAI, 우주산업 국가대표도 노린다

    2차 중동 붐, 사우디에서 시작된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