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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머무른 자리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 가가와현 아지초

옛사랑의 아픔, 그 아련한 추억 한 자락

  • 사진/글·이형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 가가와현 아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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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 가가와현 아지초

아키와 사쿠타로가 여권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전차를 탄 현청 앞 정류장.(좌) 원작소설에서 아키와 사쿠타로가 하굣길에 들른 우와지마성(城).(우)

아키야마 상점과 사진관이 있던 곳에서 항구를 향해 300m쯤 걸으면 영화 서두에 빗속에서 치러진 교장선생님의 장례식 행사를 촬영한 센슈인(專修院)이라는 목조주택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선(禪)을 수행하는 장소로 입구에 촬영지임을 알리는 사인보드가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제법 넓은 마당을 중심으로 서너 채의 건물이 있는 센슈인에는 정원 곳곳에 문화재가 흩어져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에 꼭 알맞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 가가와현 아지초

아키가 책을 읽으며 사쿠타로를 기다리던 계단.(위 왼쪽) 영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인과 기념사진이 타니 상점에 장식되어 있다.(위 오른쪽) 사쿠타로와 섬으로 놀러간던 아키가 쓰러지자 아키의 아버지가 그를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아지초의 항구.(아래)

센슈인 앞이 주요 장면을 촬영한 공원과 항구다. 센슈인에서 방파제를 향해 5분쯤 걸으면 나지막한 산으로 이어진 계단이 보인다. 100여 층에 달하는 계단을 오르니 영화에서 아키와 사쿠타로가 함께 그네를 타며 이야기를 나누던 오우지 신사공원이 나온다. 지금도 영화가 촬영될 당시 그네가 보존되어 있는 공원에서는 항구와 마을은 물론 인근 풍광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 영화가 알려진 후에는 청춘 남녀 관광객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이벤트를 위해 찾는 아지초 최고의 명소가 됐다. 이들이 서로의 약속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난간 철조망에 걸어둔 열쇠들을 보고 있노라면 사소한 것에도 깊은 애착을 갖는 일본인의 정서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오누지 신사에서 200m 지점부터는 긴 방파제가 이어진다. 빨간 등대, 작은 목선이 정박해 있는 방파제에선 섬으로 여행을 갔던 아키가 백혈병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던 장면과 스쿠터를 타고 방파제를 찾은 아키와 사쿠타로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 성인이 된 사쿠타로가 아키가 녹음해놓은 테이프를 들으며 걷던 장면 등이 촬영됐다. 족히 500m는 넘을 듯한 방파제는 한가로이 걸으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옛 추억을 되새기기에 좋다.

그밖에도 아지초 마을에는 많은 촬영 장소가 있다. 사쿠타로와 아키가 찾았던 꿈의 섬은 항구에서 보트를 이용해 10분이면 닿는 이나게지마라는 무인도이고, 아키가 앉아서 책을 보던 빨간 다리가 보이는 돌계단, 교복을 입은 사쿠타로와 아키가 스쿠터를 타고 질주하던 미야노시타바시 지역 등도 이 영화를 사랑하는 관광객이라면 잊을 수 없는 공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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