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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술 이야기 17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와인 잔으로 빠져든 찬란한 별빛 한 줄기

  • 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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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셜록 홈스는 머리만 좋은 명탐정이 아니다. 브루스 윌리스 뺨치는 액션 스타이기도 하다. 어깨에 힘 ‘빡’ 주고 찾아간 옛 연인의 호텔 방. 그녀가 건넨 와인을 본 홈스는 “1858년산 마고(Margaux) 혜성 빈티지 …” 운운하며 폼을 잡다 수면제 탄 와인을 마시고 잠이 든다.
  • 유명한 혜성이 나타난 해에 수확한 포도로 빚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혜성 빈티지’ 와인의 진실은?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셜록 홈스는 영국 에든버러 출신의 의사이던 아서 코난 도일(1859~ 1930)의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셜록 홈스는 소설의 성공과 함께 지금껏 명탐정의 대명사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됐다. 많은 사람이 그가 실제 인물이라고 믿을 정도다.

코난 도일은 소설에서 홈스의 탐정 사무실 주소를 ‘런던 베이커 가(街) 221B번지’라고 썼는데 당시 이 주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홈스 열성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지금은 베이커 가에 있는 셜록 홈스 박물관에 221B번지가 부여돼 있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이 박물관을 찾아 사냥모자에 파이프 담배를 문 전설의 명탐정 셜록 홈스를 만난다.

소설 속 인물인 홈스가 이처럼 많은 이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괴팍하고 특이한 성격과 탁월한 추리 재능, 그리고 그의 친구 왓슨 박사와의 절묘한 조화에 있다. 의사이자 홈스의 친구로 나오는 왓슨은 홈스와는 대조적인 성격의 인물로 두 명콤비는 이후에 나온 추리소설들의 좋은 모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셜록 홈스를 모델로 2009년 가이 리치 감독이 내놓은 영화가 ‘셜록 홈스’다. 이 작품은 코난 도일의 원작과는 관계없이 셜록 홈스의 이미지를 빌려 새롭게 만든 창작 품이다. 이 영화는 현대적 관람객의 취향을 고려, 추리 능력으로만 활약하는 고전적인 셜록 홈스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손색없는 역동적 활약상을 보이는 새로운 셜록 홈스를 선보인 것. 영화 속 셜록 홈스는 전통적 사냥모자 대신 실크해트를 쓰고 마치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처럼 액션 연기를 보여주며, 여기에는 의사 왓슨도 기꺼이(?) 동참한다.

처형된 범인, 무덤에서 사라지다

‘셜록 홈스’와  혜성 빈티지
1891년 런던에서는 5명의 젊은 여인이 잇따라 종교의식의 제물로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천재적인 추리력을 지닌 명탐정 셜록 홈스(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친구인 의사 왓슨(주드 로 분)과 함께 마지막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지하 예배당으로 달려간다. 범인은 비밀 종교집단에 소속된 블랙우드 경(마크 스트롱 분)으로, 죽음 직전의 여인은 홈스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블랙우드는 뒤늦게 달려온 레스트레이드(에디 마산 분) 경감 휘하의 런던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된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블랙우드는 사형선고를 받고, 그동안 셜록 홈스는 사건 의뢰 한 건 없이 자기 방에서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나날을 보낸다. 이런 그를 염려한 왓슨이 자신과 결혼할 여자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지만 이 또한 홈스의 괴팍한 성격으로 말미암아 망치고 만다. 이 와중에 영화는 신세대의 기호를 염두에 둔 듯, 불법 격투기장에 직접 선수로 출장해 도박의 대상이 되는 셜록 홈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 블랙우드는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소원으로 홈스를 만나고 싶어한다. 홈스를 만난 그는 자신이 죽고 난 후에도 세상을 바꿀 죽음이 3명에게 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고 말한다. 마침내 블랙우드는 “죽음은 시작에 불과하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의 사망은 검시의로 참석한 왓슨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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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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