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상허박물관.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문화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배출한다는 목표 아래 예술학부를 신설했다. 학부의 특성에 걸맞게 첨단 디지털 장비 등을 구비해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 최근 중동 정세를 감안해 중동정보학과도 곧 신설할 예정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시대조류에 따라 발빠르게 시스템을 전환할 예정이다.” 정길생 총장의 말이다.
또 농·수·축산학에서 오랜 세월 충분한 노하우를 축적해온 건국대는 이런 강점을 십분 살려 미래 생명공학을 선도하고 있다. 생명환경과학대 김선주 학장은 “1964년 설립된 농과대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생명환경과학대는 최근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미래형 첨단 생명환경과학 분야를 선도할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환경과학과, 응용생물과학과, 분자생명공학과 등을 신설했다. 올해 설립된 생명과학관은 생명 및 환경분야의 기술혁신을 도모하는 종합연구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학사운영 시스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경쟁력 강화다. 건국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행정조직을 팀제 형태로 개편해 결제과정을 획기적으로 축소함으로써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기간평가제(조직평가제)를 도입했다. 매년 단위별, 학과별, 팀별로 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로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고 페널티를 주기도 한다.
“캘리포니아주립대 학위도 받는다”
글로벌 캠퍼스를 지향하는 건국대는 세계 60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300명의 학생을 파견해 학문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국제학사는 현재 외국인 교수와 학생을 포함해 25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동남아 출신 학생이 국제학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동구권 학생을 유치하는 데 좀더 힘쓸 계획이다. 그 이유는 동구권 학생들 중 기초학문인 이공계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인재가 많기 때문.
한편 ‘뉴프런티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년 150명의 학생이 방학기간 중 유엔본부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지에 있는 유명 국제기관과 대학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해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공동학위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캘리포니아주립대와 건국대에서 각각 3학기, 5학기를 수강해 소정의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때 두 개 학교의 학사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2007년이면 두 학교의 학사 학위를 받은 첫 수혜자 수십 명이 배출될 예정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와는 SAP (Study Abroad Program)를 마련, 일정수의 학생들을 파견해 수학토록 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취득한 학점은 건국대 학점으로 인정되고 학교에서 등록금의 약 70%를 지원해준다.
또 자비학점인정제를 시행, 학교를 휴학하고 외국 대학에서 수학해도 학점을 인정받도록 하고 있다. 올해 이 제도로 외국에 나간 학생은 55명이나 된다.
한편 건국대는 BT(생명과학)·ST(우주항공)·IT(정보통신)·NT(나노과학) 등 4T 기술과학을 연계, 국내 최초로 대학원에 ‘신기술융합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25명의 석·박사과정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과의 모든 강의와 논문은 원칙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입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했다. 정 총장은 “신기술융합학과를 집중 지원해 건국대가 미래 퓨전기술의 세계적 허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농학·축산학·수의학을 하나로 묶어 의생명과학연구원을 발족했고 의과대학을 의학과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다.
“우리 학교는 의학·수의학·축산학 등의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 의학 및 생명과학 분야를 특성화시키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인 것이다. 그동안은 잠재적 연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인재 육성과 관련 연구에 노력을 집중하여 우리 대학병원의 안정적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다.” 의생명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에 취임한 김창원 교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