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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순환 리더십’ 펴낸 예비역 공군소장 유영대

“군대 리더십이 곧 사회 리더십”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선순환 리더십’ 펴낸 예비역 공군소장 유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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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아직 군 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두 번의 군사 쿠데타를 겪은 데다, 최근에는 진급비리 파동도 있었고요. 그런저런 이유로 군은 흔히 개혁대상으로 꼽힙니다. 그런데도 군대에 적용한 리더십이 민간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군대라고 하면 폐쇄적인 집단, 민간사회와 동떨어진 세계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인식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군은 특수한 임무를 수행할 뿐 우리 사회와 극히 다른 문화나 정서를 가진 곳이 아닙니다. 따라서 군대에 필요한 리더십이라면 곧 사회에도 필요한 리더십입니다. 제가 쓴 책 뒷부분을 보면 지휘관의 리더십과 참모의 리더십에 대한 장(章)이 있는데, 군의 지휘관과 참모를 기업의 CEO와 중간관리자로 각각 대치해도 무리가 없습니다.”

-선순환 리더십의 시각에서 볼 때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고쳐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인명 경시 풍조입니다. 앞날에 대한 희망과 명확한 비전을 갖지 못하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부정부패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가 한국은 10점 만점에 4.3점(2003년 기준)이라고 해요. 성인들도 그렇지만 청소년들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부정부패에 익숙해진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반부패국민연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생의 16.8%가 ‘10억원을 벌 수 있으면 10년을 감옥에서 살 수 있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셋째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국민의 정서가 사라진 것입니다. 개인주의가 너무 만연해 있어요. 모든 판단과 행동의 기준은 국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국익을 위해 개인의 이익이 희생돼도 괜찮다는 논리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또 최근 자이툰 부대 파병과 같이 ‘국익이냐, 정의냐’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요.

“국가가 결정한 일이라면 모두 동참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북핵문제나 미군철수, 이라크 파병과 같은 굵직굵직한 안보 문제에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국익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논리만 고집하다 국가의 결정이 지연되고 일관성이 없어진다면 결국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고 각 개인에게도 피해가 갑니다. 미국 언론을 보세요. 정부의 정책이 자신들의 입맛과 맞지 않아도 국익을 위한 일이라면 최대한 지원하고 홍보해주지 않습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 리더십

-‘선순환 리더십’은 500쪽이 넘는 적잖은 분량이지만 동서양 고전에서부터 최근의 자료까지 다양한 예들이 많아 읽기에 지루하지 않더군요. 전문 필자도 아닌데, 선순환 리더십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거의 20년 전부터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스크랩한 자료가 바인더로 10여권이나 됩니다. 그러다 2년 전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책을 읽고 잡다하게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해 집필하는 게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7년간 여단장을 하면서 공관에 아무도 오지 못하게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독서 때문이었어요. 퇴근 후 별일이 없으면 7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서재에 박혀 책을 보곤 했지요.”

유영대 소장은 아들만 둘을 두었다. 몇 년 전 고등학생이던 첫째가 밤늦게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 이상한 곳에 내렸으니 데리러 와달라는 거였다. 하지만 부인은 운전면허가 없었고 자신은 술을 마셔 운전할 상황이 아니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네가 알아서 집으로 오라’고 말하고는 매정하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단 한 번도 개인적인 일로 부관이나 운전병에게 운전을 부탁한 적이 없거든요. 결국 아이는 두 시간을 헤매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처음엔 섭섭했지만 공사를 구분하는 아버지의 태도가 아이에게 ‘선순환’으로 작용했으리라 믿습니다.”

유영대 소장의 선순환 리더십이 각광을 받는 것은 소수의 리더들만이 할 수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생활의 리더십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결국 각자의 인생에서 리더가 아닌가.

신동아 2005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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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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