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보는 자기와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자기와의 괴리감, 나는 장점으로 여기는 것을 사람들은 단점이라고 말할 때의 거리감, 고립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이 길을 가서 진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거죠.”
그녀에게 삶은 곧 꿈이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꿈이 없는 삶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홍익대 미대 4학년인 미술학도로서의 꿈은 회화 개인전을 여는 것이고, 배우로서의 꿈은 윤여정처럼 나이 먹어서도 힘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소중한 꿈은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배역에 대해 일체감을 갖는 순간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도, 연기를 통해 뭘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사라지죠. 그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만이 퍼덕거려요. 60분 연기하면서 단 2, 3분만이라도 그런 느낌을 갖는다면 행복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