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호

이연우

  • 글: 조성식 기자 사진: 조영철 기자 장소협찬 : 레 쇼(서울 신사동)

    입력2005-04-08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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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우
    이연우
    숲속의 요정과도 같은 이연우(22)를 만난 날 서울 하늘은 우울로 뒤덮여 있었다. 해에 커튼이 쳐졌는지 한낮에도 어두컴컴했다. 비가 쏟아질 듯 말 듯한 아슬아슬한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은주의 자살이 화제에 올랐다. 살아오면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건이 뭐냐는 질문에 답하다 무심코 나온 얘기였다. 그녀는 유서 내용에 대해 공감하는 바가 많아 한동안 우울했노라고, 나지막하면서도 간결하게 말을 이어갔다.

    “내가 바라보는 자기와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자기와의 괴리감, 나는 장점으로 여기는 것을 사람들은 단점이라고 말할 때의 거리감, 고립감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길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이 길을 가서 진짜 얻고 싶은 게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거죠.”

    이연우
    그녀에게 삶은 곧 꿈이다.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아도 꿈이 없는 삶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홍익대 미대 4학년인 미술학도로서의 꿈은 회화 개인전을 여는 것이고, 배우로서의 꿈은 윤여정처럼 나이 먹어서도 힘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소중한 꿈은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배역에 대해 일체감을 갖는 순간 어떻게 연기해야겠다는 생각도, 연기를 통해 뭘 얻어야겠다는 생각도 사라지죠. 그저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만이 퍼덕거려요. 60분 연기하면서 단 2, 3분만이라도 그런 느낌을 갖는다면 행복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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