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마일스 데이비스 밴드의 존 비즐리와 함께 작업한 치에 아야도의 앨범 ‘Shine’이 최근 국내에서 발매됐다. 재즈를 비롯해 라틴, 레게, 보사노바, R&B 등의 장르를 아우르는 이 앨범에서 아야도는 알 재로의 ‘Ain’t No Sunshine’, 프로콜 하럼의 ‘A Whiter Shade of Pale’, 애니멀스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 조 카커의 ‘You Are So Beautiful’ 등 최고의 팝 명곡들을 재해석했다. 음악적 구성과 내용면에서도 한층 성숙해졌다.
존 비즐리가 편곡한 첫 곡 ‘Ooh Child’는 그녀가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레게 리듬을 사용, 기존 앨범과의 차별성을 드러낸다. 전설적인 러브송 ‘Feel Like Makin’ Love’는 아야도의 블루스 창법을 통해 그 빛을 발한다.
이어 존 비즐리의 음악적인 색깔을 흠뻑 맛볼 수 있는 빌 위더스의 명곡 ‘Ain’t No Sunshine’과 ‘Lean On Me’가 차례로 연결되며, 마지막 곡 ‘You Are So Beautiful’이 장중한 코러스와 막강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음반의 대미를 장식한다.
치에 아야도의 새 음반 ‘Shine’은 듣는 이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삶에 애착을 느끼게 만든다. 음악에 대한 폭발하는 열정과 가창력으로 인생의 깊이를 노래하는 그녀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