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호

우울할 땐 호두를 깨자!

  •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입력2005-03-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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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할 땐 호두를 깨자!

    호두는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식품이다. 사진은 정월 대보름을 맞아 뉴코아 킴스클럽 강남점에서 호두를 깨무는 고객들.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소식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그녀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음의 감기’ ‘죽음의 독감’ 등으로 비유되는 우울증을 치료할 명약은 없을까.

    최근 미국 하버드대 영양생물학자 윌리엄 카를레존 박사팀은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이 풍부한 음식이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이 첨가된 먹이를 섭취한 쥐가 우울증 행동을 덜 보였다는 것.

    카를레존 박사팀은 차가운 물에 쥐를 빠뜨린 후 쥐의 행동을 관찰했다.

    대부분의 쥐는 얼마간 허우적거리다가 곧 체념하고 물에 가만히 떠 있었다. 반복된 행위 후 무력함을 깨닫기 때문이다.



    반면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쥐들은 살기 위해 좀더 오랫동안 필사적으로 발버둥친다.

    카를레존 박사팀의 실험 결과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이 첨가된 먹이를 30일 이상 먹은 쥐들이 항우울제를 복용한 쥐들과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딘만 먹이거나 오메가-3 지방산만 먹인 경우보다 둘을 함께 먹인 경우 항우울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났다.

    예를 들어 쥐에게 오메가-3 지방산만 3~10일 투여했을 때는 쥐의 우울증이 완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의 막을 유연하게 하고 우리딘이 생체반응을 촉진해 그 기능을 활성화해 기분을 조절하는 세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진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메가-3 지방산과 우리딘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오메가-3 지방산 식품으로는 불포화지방산의 하나로 기억과 학습능력 유지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DHA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다.

    우리딘은 RNA를 구성하는 성분인데 체내에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다당류 합성에 필요한 효소에 많이 들어 있다.

    대표적으로 호두나 생선, 사탕무 등에 이런 영양소가 풍부하다. 연어나 고등어는 미국의 ‘타임’지가 10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할 만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오늘따라 기분이 처지거나 의욕이 없다면 저녁식사 때 연어 요리를 먹어보자. 디저트로 호두를 깨 먹으면 더 좋을 것이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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