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부감 다음엔 중독성
천재 야옹양의 생활(blog.naver.com/oz29oz). 이곳은 남자친구와 함께 만드는 요리를 올려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야옹양의 블로그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과 사진이 있다. 야옹양의 포스트(글)를 읽다보면 잠자고 있던 요리 본능이 절로 깨어난다. 그는 블로그에 올린 포스트를 책으로 엮은 ‘두근두근 연애요리’와 신혼부부를 위한 간편 요리를 담은 ‘국민요리책’을 발간한 유명 저자이기도 하다. 야옹양은 현재 주방기구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협찬받아 다양한 요리법을 연구 중이다.
요리는 야옹양이 추천하는 것으로 만들면 되고, 그 다음은 음식을 먹으면서 나눌 화제가 필요한데…그래! 이규영의 연예영화 블로그에 들어가보자. 최근 연예가 소식이 잔뜩 들어있겠지. 이규영 연예영화블로그(leegy.egloos.com).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규영의 블로그는 전문기자 못지않은 정보 수집력 덕분에 연예계 사건사고를 남보다 앞서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연예 정보 블로그 중 유독 이규영의 블로그가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분석이 담긴 포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이규영 특유의 직설적인 말투 탓에 처음에는 거부감을 갖던 사람들도 몇 번 방문하다보면 북마킹을 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또 하나부터 다섯 개까지 별점으로 분류되는 영화 리뷰도 내가 이 블로그를 자주 들락거리게 하는 요소다. 참, 주인장의 닉네임 ‘이규영’은 본명이 아니라 성인배우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생활 곳곳에서 마주치는 흔한 소비의 대상 앞에서도, 나는 누군가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평가를 참고해야 직성이 풀린다. 블로그는 이미 나의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했다. 상품을 살 때는 물론이고 고민을 털어놓을 때, 또는 대선 지지자를 결정할 때도 블로그는 조언자가 돼준다.
의심 많은 사람들은 전원을 끄면 사라져버리는 한낱 ‘웹’을 통해 어떻게 생각과 소신을 정립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나 이전부터 사람들은 책, 신문 혹은 주변의 지인을 통해 의사를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가 혼합된 블로그를 참고해 생각을 정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닐까.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거나 사용자들의 반응을 미리 파악해보고 싶을 때, 나는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본다. 블로그에는 언제나 새로운 뉴스가 있고, 때론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내가 몸담은 IT업계의 소식을 듣고 싶을 때, IT 관련 포스팅(글쓰기)을 작성하는 몇 군데의 블로그를 돌아보면 업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블루문도 몰라?
링블로그(www.ringblog.net), 일명 ‘그만의 아이디어’는 현재 웹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안을 보여준다. IT업계와 관련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가 작성한 포스트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만님의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