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의 하나로 키스를 권유했다. 겨우살이 나무 가지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달아두는 게 그린피스가 제안하는 키스 촉진 방법이다.
서양에서는 겨우살이 나무의 잔가지를 대개 현관문 위에 매다는데, 이때 누군가와 함께 서 있으면 그 사람과 키스하는 전통이 있다. 겨우살이 나무가지를 다는 일이 실제로 환경에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키스를 많이 할수록 세계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게 그린피스의 논리다.
사실 키스는 건강에도 이롭다. 입술과 혀, 입 속의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많이 분포해 있다. 따라서 가벼운 접촉에도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 자율신경이 활성화한다. 췌장에선 인슐린이 분비되고 부신은 아드레날린을 배출하면서 심장 박동수를 분당 100회로 급격히 증가시킨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는 셈이다.
키스는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키스 한 번에 소모되는 열량은 평균 10~26cal다. 또 핏속의 백혈구 활동이 활발해져 림프구의 방어 기능이 강화돼 면역력을 높여준다.
지난해 11월에는 키스가 육체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카테린 루조 박사가 인간의 침에서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3~6배 강력한 진통 물질을 찾아낸 것이다. 루조 박사는 이 물질에 ‘오피오르핀’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몇 년 전 미국에서는 매일 규칙적으로 키스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오래 살 뿐 아니라 결근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아침에 키스를 하고 나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0~30% 수입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한편 키스할 때 고개를 돌리는 방향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2003년 독일 보쿰-루르대의 오누르 귄튀르퀸 교수는 2년 반 동안 미국과 독일, 터키의 공공장소에서 입술을 대고 얼굴을 마주본 상태에서 이뤄진 키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124번 가운데 80번(64.5%)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고, 44번(33.5%)은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린 사람과 왼쪽으로 돌린 사람의 비율이 거의 2대 1이다.
이에 대해 귄튀르퀸 교수는 “태아가 엄마 뱃속에서 마지막 몇 주 동안과 출생 후 6개월 동안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데, 이에 따라 시각 방향이 오른쪽으로 치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키스할 때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사람이 왼쪽으로 돌리는 사람보다 감성이 풍부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키스 외에도 사람은 발이나 귀, 눈을 쓸 때 오른쪽을 2대 1의 비율로 선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