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가운데 스트레스로 인한 흉통이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장애와 관상동맥의 일시적 경련(연축)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이 최근 학자들에 의해 증명됐다. 혈관내피세포가 제 기능을 못하면 내피세포에는 염증이 생기고 이는 혈관벽에 섬유화된 딱딱한 덩어리(죽상반)를 쌓이게 하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계속 혈관은 좁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하면 혈액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흉통이 발생하는데 이를 협심증이라 한다.
협심증 환자들의 혈관을 방사선으로 찍어보면 심하게 좁아진(협착) 경우도 있고 좁아짐 없이 내피세포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후자를 미세혈관 협심증(신드롬X)이라 하는데 40∼5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을 가진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이 딱딱해지는 증상과 합쳐지면 협심증 발생을 앞당길 수 있다. 그 외에 흉통을 불러오는 원인으로는 불안장애, 공황상태 등이 있는데, 관상동맥 질환이 뚜렷하게 없어도 불안장애만으로 흉통이 오는 경우도 많다.
최근의 노화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처음에는 이를 극복하려는 양상을 보이다가 시간이 오래 경과되면 이러한 힘이 고갈되어 아주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크게 느끼고 이에 따른 불안감이 상상을 통해서 더욱 증폭된다고 한다. 고부간의 갈등이 그 좋은 사례인데 처음에는 시어머니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참고 노력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사소한 자극에도 상처와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여성들에게 우울증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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