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버림받은 열한 살 찬이와 그의 여섯 살 난 여동생 소이. 오빠는 소이에게 생일선물로 주려고 강아지를 훔친다. 동생은 집을 나간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보내줬다며 강아지에게 ‘마음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어린 남매는 마음이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1년이 지나 늠름하게 자란 마음이와 함께 오누이는 썰매를 탄다. 갑자기 살얼음이 깨지고 마음이가 물에 빠진다. 소이가 마음이를 구하려다 그만 죽고 만다. 찬이는 마음이를 원망하며 집을 떠나고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선다.

두 남매와 마음이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DVD는 어린이들과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가족영화다. 아이들은 가족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2.35대 1의 와이드 화면은 국내에 1대밖에 없다는 HD카메라 FD950으로 촬영돼 필름 같은 질감이 난다. 색감도 매우 선명하고 또렷하다. 보고 나면 유승호 김향기 등 아역 배우들과 강아지의 표정 하나하나가 눈에 선하다.

보너스 영상에는 FD950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됐다. 돌비디지털 5.1채널로 들려주는 사운드는 입체음향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정확한 대사 전달이 돋보인다. 배경음악도 좋다. 특히 마음이역을 연기한 레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암컷 강아지 달이에 대한 소개와 연기 지도법이 인상적이다. 이 강아지는 출연료가 5000만원에 달한다. KD미디어 제작. 2만5300원.

천하장사 마돈나 신인감독이 처음 제작하는 영화의 소재를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먼 ‘트랜스젠더’와 ‘씨름’으로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청룡영화제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이라는 결실을 이뤄냈다. ‘천하장사 마돈나’는 시나리오 작가로 함께 일해온 이해준-이해영 감독의 탄탄한 기획과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여자가 되고픈 고교생 동구(류덕환 분)가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대회에 나가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게 눈을 돌리게 해준다. 백윤식, 이상아, 김윤석과 일본배우 초난강 등 조연들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스페셜피처에선 실제 트랜스젠더 김비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2.35대1 화면,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 2만53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