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피터슨 덕분에 음악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특히 재즈는 각본이 없고 즉흥적이어서 더 흥미로웠죠. 길거리에서 영감이 떠오르면 들고 있던 음료수 페트병에다 곡을 썼어요. TV 만화영화를 보면서 그 이미지에 맞는 곡을 연주하기도 했고, 공포영화를 볼 때는 볼륨을 줄여놓고 상황에 맞는 효과음악을 만들기도 했죠.”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연주활동에만 전념한 진보라는 올해 미국 유학을 앞두고 있다. 버클리 음대에 장학생으로 선발됐지만, 뉴욕 맨해튼 재즈스쿨의 문도 두드렸다. 좀더 화려하고 자유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자극을 받으려는 듯하다.
“그런데 기자님의 목소리 톤은 ‘솔 샤프’네요. 청록색이나 진파랑 계열의 이미지가 쏟아져내리는 느낌이 들어요. 아, 피아노만 있으면 딱 맞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