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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둘이 아닌 하나의 문제 ‘이란을 읽으면 북한이 보인다’

  •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choonkunlee@hotmail.com

둘이 아닌 하나의 문제 ‘이란을 읽으면 북한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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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을 인정하고 북한과 전략적 협상을 진행할 경우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도 북한을 모방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예상보다 강경한 방법으로 신속하게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많다”라고 한 백승주 박사의 글 역시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모종의 약속을 해서 문제가 어정쩡하게 진행될 것을 경고하고, 미국의 태도에 우려를 표시하는 학자들이 있는데 이는 북한 핵 문제가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한 분석이다. 이란의 핵 문제와 북한의 핵 문제는 기필코 연계되어 있다.

이란 문제는 핵 문제만이 아니다. 이란은 세계 2위의 석유 생산국이요, 석유 수출국이다. 핵 문제 때문에 이란이 봉쇄된다거나 이란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이는 세계 경제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

김재두 박사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 앞바다의 호르무즈 해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 경우마다 세계 석유 수급 현황에 어떤 파장이 생길지 예측했다.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정권교체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지역 군사 전문가인 심경욱 박사는 중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이 중동의 비핵화라는 원칙에는 미국과 뜻을 같이하면서도, 이를 실천하는 방법과 절차에 이견이 있음을 설명하고, 이란이 강대국 패권 경쟁의 장이 되고 있는 상황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학자뿐만 아니라 현지 상황에 정통한 기자의 글도 포함하고 있다. 서정민·이철희 기자의 글은 이란이 중동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과 이를 두려워하고 반대하는 다른 아랍국가 사이의 복잡한 경쟁과 갈등 관계, 미국의 중동에 대한 전략과 이에 대항하는 이란 및 다른 강대국의 처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이란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에 관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전쟁보다는 이란 정권의 민주화가 더 좋은 해결 방안임을 밝혀두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핵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민주적인 정권 교체라는 것이다.

국제정치에서 상대방을 위협하는 것은 무기 그 자체가 아니라 무기를 보유한 국가의 태도다. 미국과 소련이 군비(軍備) 축소를 이루었기 때문에 평화가 도래한 것이 아니라 평화가 도래했기 때문에 군비를 축소할 수 있었다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까운 분석인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독자는 이란 문제에 관한 이해가 높아짐은 물론, 이란과 중동 그리고 세계, 특히 이란 문제와 북한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에 대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결국 이란과 북한 문제를 하나의 문제로 다룰 수밖에 없다.

대북 강경책은 이란에 대한 경고

북한 핵을 용인하는 것은 곧 이란의 핵도 용인한다는 뜻이 되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그것은 동시에 이란에 대한 경고를 의미한다. 이 책의 저자들이 대부분 동의하듯 미국은 북한 핵 문제에 강경 대응함으로써 이란의 핵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10명의 전문가가 각기 다른 주제를 맡아 작성한 논문 모음집이지만 1장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하나의 흐름이 짚어지게 편집됐다. 오랜만에 만나는 국제정치학 분야의 우수한 저술이다.

다만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이란의 역사와 종교 및 정치 문제 그리고 세계 정치 속에서 이란이 테러리즘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아니면 연계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추가되면 한층 완성도 높은 책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신동아 200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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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choonkun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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