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차관급 기관으로 승격된 이후 두 번째로 내부에서 승진했다.
정 청장은 수치예보과장 예보관리과장 정보화관리관 예보국장 등 주로 기상예보와 정보화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예산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고성능 슈퍼컴퓨터 도입을 주도했으며 예보국장 시절에는 동네 단위로 날씨를 알려주는 디지털예보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
별명은 ‘불도저’. 업무를 저돌적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후배 직원을 잘 챙겨 ‘큰형님’이라고도 불린다.
자타가 인정하는 기상 전문가인 그는 요즘 날씨 문제로 곤혹스럽다.
비나 눈이 내리는 시간대를 제대로 맞히지 못하거나 그 양을 잘못 예측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나서 다른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오늘 일기예보가 틀렸네”라며 앞으로 유의할 것을 기상청에 주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정 청장은 이에 대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탓에 날씨 예측이 점점 더 어렵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남쪽 지방에서만 자라던 대나무가 서울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기상청 앞에서도 잘 자랄 정도로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 또한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절기에는 불과 보름 사이에 따뜻한 봄, 더운 여름, 선선한 가을, 추운 겨울의 사계절 날씨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 높아진 기대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예보 마인드를 뜯어고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
“가령 ‘내일 서울·경기에 곳에 따라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는데 나머지 지역에는 전혀 비가 안 오고 수원에만 비가 내려도 예보가 맞았다고 예보통계를 작성해왔습니다. 비가 오는 시기가 예보와 달라도 비만 내리면 정확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렇게 나온 예보 정확도가 85%입니다. 국민의 일기예보 만족도는 70%입니다. 국민에게 인정받으려면 기상청이 바뀌어야 합니다.”
‘봄의 불청객’인 황사도 그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정 청장은 “황사의 이동경로에 있는 중국과 북한의 주요 지점에 관측 장비를 추가로 설치해 언제쯤 어느 강도의 황사가 한국에 나타날지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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