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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이자 자부심

경북 영주

  • 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이자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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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천년고찰 부석사가 자리 잡고 있는 경북 영주시. 소백산의 청정한 자연경관과 유교와 불교의 대표적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영주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문화생태 탐방로로 소백산 자락길이 조성되고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이자 자부심

소수서원

기자는 영주시와 관련해 세 가지 기억을 갖고 있다. 첫째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것이다. 고교 시절 ‘지리’(현재는 사회탐구영역으로 통합됐다) 시험에 자주 출제되던 ‘다음 도시 중 교통의 요충지가 아닌 도시는?’이란 문제에 오답을 내지 않기 위해 열심히 암기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 또 다른 기억은 ‘풍기 인삼’이다. 강화, 금산과 함께 풍기는 대표적 인삼 집산지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는 영주 출신이 연거푸 후배로 들어왔다. 영주와 관련해 이런 기억을 갖고 있지만, 정작 영주를 방문한 일은 없었다.

7월6일. 녹색관광 취재를 위해 생애 처음 영주를 찾았다. 서울에서 경기와 충청도를 지나 죽령고개를 넘어 경상도 땅에 들어서야 영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라 꽤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서울 서대문 충정로 동아일보 사옥에서 출발해 북영주IC(풍기IC)까지 가는데 2시간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상도까지 가야 한다’는 생각에 심리적 거리가 멀게 느껴져서 그렇지, 실제로 가보면 영주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명물 많은 고장, 영주

“영주 사과는 전국에서 맛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풍기 인삼은 또 어떻고요.”



“선비촌도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없는 것을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영주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선비 가옥을 그대로 본떠 한곳에 모아 조성했습니다. 선비들이 많이 살았던 영주는 선비정신이 깃든 곳이지요.”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도 있고요.”

“부석사도 빠뜨릴 수 없는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유산이죠.”

소백산 자락길 취재를 위해 내려간 취재진에게 영주시청 김제선 문화관광과장과 김영섭 주무관의 영주 자랑은 끝이 없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일단 소백산 연화봉에 올라 소백산 자락을 둘러보기로 했다. 소백산은 충북 단양과 경북 영주에 걸쳐 있다. 단양 방면은 산이 가파른 반면, 영주 쪽은 완만하게 산자락이 펼쳐져 있어 전체 소백산 가운데 상당부분이 영주시 관할이다. 연화봉 인근에 다다르자 철쭉축제로 유명한 산 능선은 녹음으로 짙푸르렀다.

연화봉에서 바라본 비로봉은 뿌연 안개가 낀 탓에 뚜렷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장대하게 펼쳐진 소백산은 절로 넉넉함을 느끼게 해줬다. 7월 들어 30℃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된 날씨였지만 연화봉 정상에서는 에어컨 바람보다 더 쾌적하고 시원한 골바람이 불었다. 10여 분을 머물다보니 시원하다 못해 오히려 춥기까지 했다. 여름 산행에 긴팔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이유를 알 만했다.

죽령으로 내려와 소백산 자락길 1구간 가운데 첫 코스인 초암사로 향했다. 초암사를 지나 비로사로 향하는 숲길은 햇빛을 보기 힘들 만큼 나무가 울창하고 자락길 옆 죽계구곡 물소리가 청량감을 더해줬다. 계곡 물소리에 이름 모를 새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 듯했다.

문화해설사 권화자씨는 “소수서원에서 초암사를 거쳐 비로사에 이르는 1코스는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며 “비로사로 향하는 길에는 달밭골을 지나게 되는데, 지금도 주민 몇몇이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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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hkoo@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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