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30년 후에도 적자사업” 포스코, 배임 시비 휘말리나

‘박근혜 비즈니스’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성 시뮬레이션 결과 단독 입수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30년 후에도 적자사업” 포스코, 배임 시비 휘말리나

2/4
“30년 후에도 적자사업” 포스코, 배임 시비 휘말리나

4월 24일 러시아산 유연탄을 싣고 나진항을 출발한 배가 충남 당진항에 도착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 2차 시범운송 사업이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각각의 이해관계를 만족시키며 순풍에 돛 단 듯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데, ‘박근혜 비즈니스’에 “포스코가 코가 꿰여 들어갔다”는 얘기는 왜 나오는 것일까.

한국 기업이 나선콘트라스 러시아 지분 49%를 인수할 때 가장 큰 수혜자는 단기적으로 러시아다. 러시아 인사들이 마케팅에 열 올리는 까닭이다. 러시아는 2013년 9월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54㎞의 철로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나선콘트라스는 이 철로 54㎞와 나진항 3번 부두를 운영한다.

“30년 뒤에도 적자”

러시아가 현재까지 나선콘트라스에 투자한 금액은 3000만 달러가량이다. 2800만 달러를 투입한 후 250만 달러가량을 추가로 투자했다. 나선콘트라스 지분 인수액은 러시아의 기존 투자액이 아니라 나선콘트라스의 주식 가치, 즉 미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 컨소시엄은 현재 주식 가치를 놓고 러시아 측과 협의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아직 구체적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 러시아 측이 추정한 운영비보다 실제 운영비가 더 드는 것은 아닌지, 미래 물동량은 어떠한지 등 ‘만약(if)’에 해당하는 사안이 많아서다.



이와 관련, ‘신동아’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한국 측 내부 실사(實査) 및 수익률 시뮬레이션 결과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나선콘트라스는 시뮬레이션 30년 후까지도 적자가 이어지는 구조다. 현재 조건대로라면 30년 이후에도 적자가 계속된다. 운영수입이 차입금 이자와 운영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영수입이 운영비용을 초과해야 차입금이 줄어드데, 30년 이후에도 그렇지 못하다는 것. 물동량이 수익을 낼 만큼 많지 않아서다.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이라면 투자하지도 않고 투자해서도 안 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사업 등의 독점권을 가진 현대그룹 계열사라 사정이 좀 다르지만, 포스코는 수익이 안 나는 것을 알면서도 비합리적인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경우 배임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나선콘트라스의 상업적 가치가 낮다보니 “러시아의 투자금 회수만 돕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관계자는 “상업적으로만 보면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에 특혜를 주는 형태”라며 “러시아에 새로운 수요처 발굴을 요구하면서 ‘지분을 꼭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자세로 사업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후 합리적 가격에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쳇말로 ‘가격을 후려쳐야 한다’는 얘기다.

이 사업의 미래 가치가 클 것으로 예측되면 지분 인수 금액이 높아지고, 그렇지 못할 때는 거꾸로 할인해 인수한다. 부실기업을 인수할 때 출자전환과 감자를 요구하는 것처럼 나선콘트라스의 지분 인수 또한 결국 러시아가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따라 인수액이 달라진다. ‘만약(if)’ 부분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예컨대 현재 수익률을 2% 후반대로 가정하면 그것을 7%로 올리는 방안을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따라 인수 가격이 달라진다.

러시아 측 지분 인수는 알려진 대로 70%인 러시아 지분 중 49%를 인수해 러시아(1대 주주)-한국(2대 주주) 북한(3대 주주) 순서로 주주 구성이 되는 게 아니라, 합작사(JV)를 설립해 JV가 북한과 함께 나선콘트라스를 소유하는 형태로 얘기가 진행된다고 한다. 북한의 카운터파트가 JV가 되고 JV의 지분 49%를 포스코·코레일·현대상선이 소유한다. 우리로선 북한을 직접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있으나 러시아의 입김이 강해질 수 있다.

“비싼 가격에 들어갔다간…”

정부는 나진항을 이용해 러시아 석탄을 수입하면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이용할 때보다 운송비가 15%가량 절감된다고 밝혔으나, 석탄 같은 벌크 화물(bulk cargo)은 일반적으로 철도보다 선박 운송이 유리하다. 다음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발을 담근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를 보수한 것은 러시아 광물을 수출할 항구의 수용능력(capacity)을 늘리기 위해서다.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비롯한 러시아 극동지역 항구의 수용능력이 꽉 찼다. 철도를 이용해 물류비를 절약하겠다는 게 아니라 나진항으로 물동량을 빼 기존 항구에 배를 부릴 공간을 늘리려는 것이다. 나진항을 이용하면 블라디보스토크 항에서 선적했을 때 들지 않을 운송비용이 추가로 들지만 극동지역 항구에 여유가 생긴다.”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30년 후에도 적자사업” 포스코, 배임 시비 휘말리나

댓글 창 닫기

2021/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