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호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지금 그들의 침대에선…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박은경 객원기자 | siren52@hanmail.net

    입력2015-05-1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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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부처형, 각방형, 한지붕 별거형, SNS형…
    • ‘코앞에 환갑상’ 생각에 ‘마지막 사랑’ 불태워
    • 성격 차이? 결국은 性 문제!…이혼 상담 50대가 절반
    • 50대, 섹스리스 치료 적극 나서야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이 나이 되면 언제 회사에서 나가야 할지 모르는데, 내 성생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죠. 대학생 막내 공부도 마쳐야 하고 큰아이 결혼도 시켜야 하고…. 어휴. 그러다 60대가 된다고 생각하니 예전 할아버지 모습이 자꾸 떠오르네요. 60대면 곧 노인이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이제 마지막으로 ‘뜨거운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웃음).”

    5월 7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50대 중반 최모 씨는 대기업 임원이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파란만장한 옛 기억을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금까지는 성생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이제 사랑을 할 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깨달음에 후회가 밀려오네요. 우리 부부는 잠은 함께 자지만 이미 ‘돌부처’ 생활한 지 오래거든요.”

    “성욕은 컨트롤 되지만…”

    대한민국 50대는 고단하다. 어린 시절엔 새마을운동 노래를 들으며 빗자루를 들었고, 콩나물시루 같은 2부제 교실에서 공부했으며, 대학 때는 수업보다는 데모하는 날이 더 많았다. 다른 세대에 비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치열하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나마 경제호황으로 취업은 무난했지만,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사오정’ ‘오륙도’ 시대를 거칠게 지나왔다. 한숨 돌리니 세상은 ‘정년을 코앞에 둔 세대’라고 규정한다. 서운하다. 상당수 50대는 ‘모범생’ ‘바른 가장’이란 타이틀도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한다. 중소기업 임원 김모(56) 씨는 이렇게 말한다.



    “가족들 부양한다고 밖으로만 돌아다녔더니 어느새 아내와 자식으로부터 소외돼 ‘젖은 낙엽’ 신세가 됐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50대의 신체적, 정신적 나이는 과거 40대, 혹은 30대 못지 않아요. 나이가 있으니 성욕은 어느 정도 컨트롤되지만, 앞으로 30년은 더 살 걸 생각하면 이제는 정말 나를 위해 살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 생각도 비슷해요. 올해 초 고교 동문 모임에 나갔더니 결혼 30년이 다 돼가는데도 ‘황혼이혼’한 친구가 의외로 많았어요.”

    5월 4~11일 기자가 만난 대한민국 50대 28명의 생각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주위의 시선과 체면을 의식하기보다는 ‘앞으로 나를 위해 살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에 말은 못했지만, 배우자와의 성 문제로 한두 번은 이혼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50대 부부의 성생활은 ‘무늬만 부부’인 ‘한지붕 별거형’, 부부관계 없이 잠만 함께 자는 ‘돌부처형’, 따로 잠을 자면서 뜸하게 잠자리를 갖는 ‘각방형’, 성감을 높이기 위해 ‘야동’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는 ‘SNS형’, 오피스텔에서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 ‘오피스텔형’ 등 다양한 양태였다. 원만한 부부관계를 유지한다는 50대도 꽤 있었지만, 성 문제가 발단이 돼 이혼했거나, 섹스리스 부부라는 50대도 절반(14명)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이혼은 11만5500건으로 전년보다 200건(0.2%) 증가했다. 이 가운데 50대의 이혼율은 전년 대비 2.65%, 5년 전과 비교하면 30.0% 급증했고, 남자의 경우 50대 후반(7.0%)과 60세 이상(7.3%) 이혼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결혼한 지 30년 넘은 부부의 황혼이혼 건수도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총 이혼 건수 중 9%(1만300건)를 차지했는데,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나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였다.

    “침대에서도 돈 걱정만 하니…”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상담통계도 비슷하다. 지난해 면접 상담 1만6084건 중 ‘이혼 상담’은 6516건(40.5%). 흥미로운 것은 이혼 상담자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51%로 2명 중 1 명꼴이라는 사실. 상담 사유는 여성의 경우 성격 차이, 경제 갈등, 애정 상실 등의 ‘기타 사유’ 38.4%, ‘남편 폭력’ 25.5%, ‘남편의 외도’ 20.6%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기타 사유’ 43.8%, ‘아내 가출’ 22.4%, ‘아내 폭력’ 19.4%, ‘아내 외도’ 14.1%. 다음은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조경애 상담부장의 설명이다.

    “50대는 주로 ‘성적 갈등’으로 이혼 상담하러 오는 경우가 많다. 여자들은 성에 관심 없는 남편 때문에 자신이 여자로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아 외롭고 고통스럽다고 말하고, 남자들은 ‘피곤하고 귀찮다’며 부부관계를 거부하는 아내 때문에 소외된 기분이라고 한다. 나이 50이 넘어 부부관계 문제로 이혼을 할까 싶지만, 이것 때문에 이혼까지 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50대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겉으론 성격 차이, 경제 문제라는 사유를 들지만, 내밀하게 속을 들여다보면 50대 부부의 성생활이 흔들리고 있다는 게 그의 부연이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59) 씨는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40대에 비해 강도와 지속시간이 떨어지다보니 마음먹은 대로 부부관계가 안 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매출이 줄어 걱정인 데다 노후 걱정, 아이들 취업과 결혼 문제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다보니 잠자리도 절로 위축됐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더니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해주더라.”

    “몇 해 전 몸이 좋지 않아 퇴직하는 바람에 전업주부이던 아내가 일을 시작했다. 이후 부부관계는 사라졌다. 아내는 눈만 뜨면 돈타령을 했고, 내가 어쩌다 관계를 요구하면 매몰차게 거절했다. 수치심에 며칠 고민하다가 대판 싸웠는데, 나도 아내도 감정 조절이 안 돼 결국 이혼에 이르렀다. 지난해 25년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56세 정모 씨)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 장면.

    “우리 나이 때는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과 결혼식 비용 등 목돈이 많이 들어간다. 침대에 같이 누워서도 경제적인 문제로 아내와 대화하다 보면 성욕은 저만치 가고 근심걱정이 앞선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호기롭게 고급 술집에 들러 종종 ‘2차’도 나가곤 했지만, 요즘은 몸은 아직 건강해도 ‘쩐’이 없어 못한다.”(54세 조모 씨, 대기업 임원)

    “동갑내기 남편과 20세 때 만나 결혼해 아이 둘을 낳고 살았다. 10년째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데, 최근 5년간 섹스리스 부부로 살았지만 애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1년에 대여섯 번은 함께 여행을 한다. 남들은 우리가 금실이 좋아 보이니까 지금도 밤에 엄청나게 ‘바쁜’ 줄 안다.”(50세 이모 씨, 주부)

    50대 가운데 일부는 지난날의 50대와 달리 뜨거운 사랑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과거 50대에 비해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자신을 압박해오는 세월에 순응하기보다 저항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 대기업 임원 최모(54) 씨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다.

    “자랑은 아니지만, 회사 인근 마포구에 보증금 500만 원, 월세 45만 원짜리 ‘아지트’를 마련했다. 정말 사랑했던 대학 시절 후배를 다시 만났는데 금방 사랑에 빠져버렸다. 머리가 희끗희끗한데 매번 모텔을 들락거리기도 볼썽사나워 우리만의 아지트를 마련한 거다. 폐경이 일찍 온 아내와는 잠자리를 안 한 지 오래됐고, 사회적 지위와 아이를 생각하면 이혼할 수도 없는 일이라 가끔 아지트에서 만나는 사랑을 택했다. 요즘 노래방에 가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자주 부르는데, 50대는 가사처럼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다. 어느 정도 경제력도 있고. 이제는 지난 내 삶을 위로하고 싶다. 친구들도 애인 한둘씩은 있는 눈치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중반의 윤모 씨는 최근 회사 여직원과 사랑에 빠지면서 아내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보다 학력이 높고 집안도 좋은 아내를 3년 넘게 쫓아다니다 어렵게 결혼했지만, 지금 그의 결심은 확고하다.

    “신혼 초부터 콧대 높은 아내를 위해 살았다. ‘아내가 나를 그 여직원처럼 대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포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줄 줄 알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아내는 나를 ‘일꾼’쯤으로 취급한다. 잠자리도 아내가 원할 때만 가졌다. 나도 곧 60인데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나도 사랑받고 싶다. 왜 나는 행복하면 안 되나.”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50대는 곧 노인이 된다는 ‘심리적 마지노선’에 와 있어 자신의 사랑을 찾아 나선다.

    노인과의 경계선

    50대의 이러한 심리에 대해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는 “노인과 경계를 가르는 ‘심리적 마지노선’에 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50대 이혼 상담을 하다보면 부부관계가 문제 돼 이혼하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자신의 외도가 원인이 돼 이혼 위기에 이른 50대 남성 상담자들의 태도가 무척 당당해졌다. 내가 ‘아내에게 하룻밤 실수였다고 사과하라’고 충고해도, ‘나는 그녀(외도 상대)를 사랑한다’며 거부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그랬는데, 요즘은 남성들이 ‘내 인생 돌려내라’고 외치는 시대다.

    가정과 사회의 모범생으로 살아온 50대는 ‘잘살든 못살든 늙어가는 건 똑같다’는 걸 깨닫지만, 부부 사이에 신뢰가 없는 남자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면 여자보다 훨씬 쉽게 무너진다. 심리학적으로도 50대는 ‘생산성’을 따져보는 나이다. 남은 건 달랑 명함 한 장뿐인데, 은퇴하면 그나마 사라진다. ‘지금껏 뭐하고 살았나’ 하는 회의가 들면서 코앞에 ‘환갑상’이 보이니까 이대로 청춘이 끝난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난다. 그러니 작은 희망이나마 남아 있는 지금이 아니면 기회는 없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사랑을 찾는 것이다. 이혼도 불사하면서.”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체념하고 사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50는 또 다른 통로를 찾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50대는 젊은 시절 하이텔, 천리안 같은 PC통신을 통해 소통하던 초기 디지털 세대다. 옛 50대와 달리 인터넷과 SNS에 익숙하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새로운 사람을 은밀하게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학원강사 안모(54) 씨의 얘기를 들어보자.

    “50대 초반인 아내가 폐경기가 오면서 성욕이 확 줄었다. 가끔 관계를 가져도 성교통으로 오래 지속할 수가 없다. 이후 섹스리스 부부가 되다보니 가끔 친구들과 ‘밴드’나 ‘카톡’을 이용해 ‘묻지마 미팅’을 한다. 우리는 학창 시절 ‘단체미팅’을 하던 세대라 학창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즐긴다. 한 번 미팅할 때마다 회비 1만~5만 원을 내고 처음 본 여성들과 음주를 즐기다가, 마음이 맞으면 2차를 가는 식이다. 등산모임으로 만나는 경우도 많다. ‘한국판 애슐리 매디슨’으로 불리는 기혼자 대상 데이트 사이트를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다.”

    SNS로, 비뇨기과로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배우자의 외도로 아픔을 겪은 중년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화양연화’.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수리첸 역)과 양조위(초모완 역).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SNS 이용추이 및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만1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9%(4056명)가 SNS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대는 21.5%로 전년에 비해 11.4% 증가했다. 특히 40~50대 이용자는 카카오스토리나 네이버밴드를 중심으로 ‘폐쇄형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초반 조모 씨는 툭하면 가출하는 남편 때문에 최근 이혼했다고 한다. 이혼 전 남편은 밤마다 성인 ‘야동’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잠을 설치더니 성욕이 일면 ‘혼자’ 처리하고 부부관계를 거의 갖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 화가 나서 ‘나가라’고 했더니 정말로 한 달 동안 가출했다가 들어와 이혼하자고 해서 가정법원으로 직행했다고 한다.

    ‘자신감’이 떨어져도 체념하지 않고 의학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 50대도 늘고 있다. 50대 중엔 전립선염이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비뇨기과를 찾았다가 음경확대술, 귀두확대술, 길이 연장술 같은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개는 자신과 아내를 위한 수술이지만, 애인 때문에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부부관계를 자주 갖는 건 아닌데, 그나마 잘 안 되니까 아내의 짜증이 늘었다. 직장생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전립선염이 생겼다. 그래서 비뇨기과 치료를 받던 중 확대술을 알게 됐다. 아내와 상의하니 ‘다른 데 쓰지 않는다’는 조건은 달았지만 내심 환영하는 눈빛이었다(웃음). ‘인체 진피 시술’을 하고 한 달간 ‘도’를 닦다가 아내와 첫 관계를 하니 거짓말 좀 보태서 다음 날 반찬이 달라지더라(웃음). 지금은 자신감도 생겼고 아내도 만족한다. 여자의 자존심은 얼굴, 남자의 자존심은 그곳 아닌가. 이제 30년은 더 써먹을 거 같다.”(53세, 자동차정비업체 사장 이모 씨)

    확대술, 길이연장술

    진지훈 맥스남성의원 상담실장에게 좀 더 구체적인 ‘동향’을 들어봤다.

    “과거에는 남성들이 주로 성병 때문에 비뇨기과를 찾았다면, 요즘은 발기부전, 조루,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거나 정관수술, 음경확대술을 하러 찾는다. 특히 2, 3년 전부터 확대술을 받으려는 50대가 부쩍 늘었다. 크기가 작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신감’이 떨어진 남성이 주류다. 굵기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고, 지속시간이 연장되고, 상대방의 만족도가 좋아졌다며 지인에게 소개하는 경우도 많다. 인체·동물 진피, 실리콘 재료에 따라 수술비 차이가 커(50만~300만 원) 자신의 경제력에 맞게 재료를 선택한다.”

    여성의 경우 손자를 키우게 되면서 원치 않은 섹스리스 부부가 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에서 서울의 딸집으로 거처를 옮겨온 주부 정모(57) 씨는 “맞벌이하는 딸이 손자를 낳고 마땅히 애를 맡길 곳이 없다고 해 주중에는 서울의 딸집에 머문다”며 “손자 돌보느라 몸 구석구석이 아파 부부관계는 생각도 안 난다. 주말에 대전에 내려가면 남편이 안방으로 잡아끄는데, 몇 번 거부했더니 어느새 섹스리스 부부가 됐다”고 털어놨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장(비뇨기과 전문의,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은 “50대 섹스리스 부부는 나이 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성의 발기부전, 여성의 오르가슴 장애 등 성기능 장애가 있는 50대 부부는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병원을 찾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섹스리스 상태로 지내다가 한쪽이 불만을 터뜨리면 큰 싸움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아내는 ‘그것도 못하냐’고 무시하고, 남편은 자존심이 상해서 속으로 끙끙 앓거나 오히려 ‘여자가 그 나이에 밝힌다’고 화를 내다보니 부부관계가 다툼과 갈등으로 번진다. 부부가 나이를 먹으면 자칫 상대의 존재감을 잃고 ‘너는 너, 나는 나’가 되기 쉽다. 특히 각방을 쓰거나 떨어져 지내면 부부관계와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젖은 낙엽이라니 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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