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Stravaganza’는 이탈리아어로 사치스러운, 호화스러운, 화려한 등의 의미다. 값비싼 옷과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치장한 여성 같은 전시작들은,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별것’ 아니다. 그림이야 물감으로 그린 것이고, 사진과 설치 작품에 쓰인 재료들은 망가진 인형, 낡은 구두, 레고 조각, 플라스틱 구슬, 천 쪼가리에 불과하다.
전시장 1층.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대학 대학원을 졸업한 윤정원은 대학 입학 전까지 피아노를 쳤다. 뒤늦게 미술을 시작한 만큼 데생 실력이 뛰어나진 않다. 황 평론가는 “오히려 그것이 원시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이 있다”고 평했다.
전시 공간이 너무 화려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그동안 정형화한 질서에만 길들어왔기 때문이 아닐까. 누가 인생을 단조롭다 했던가. 오뉴월의 햇살이 이렇게 눈부신데.
● 일시 6월 7일까지
● 장소 갤러리 스케이프(서울 종로구 삼청로 58-4)
● 관람료 무료
● 문의 02-747-4675, www.skape.co.kr
1 ‘La Stravaganza #5’, 2013
2 ‘La Stravaganza #4’, 2013
3 ‘Two Dolphins’, 2014~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