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담이 너무 컸던 탓일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012년까지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13년엔 KLPGA 1부 투어 출전권마저 잃었다. 깊은 절망의 늪에 빠진 정재은은 “골프를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끝에 마음을 다잡았다.
정재은은 지난해 2부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르면서 1부 투어 복귀와 함께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출전권도 따냈다. 올 시즌, 조짐이 좋다. 4월부터 시작한 KLPGA 투어 4경기 연속 출전 결과 8위→32위→3위→10위로 세 차례 톱10에 들었다. 현재 상금 순위는 13위.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JLPGA 정복에 나선 그의 올해 목표는 한국과 일본 투어에서 각각 1승씩 올리는 것이다. 과연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해 선수 생활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