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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센병인 보상 사례로 위안부 문제 풀어가야”

‘위안부 전문가’ 양정숙 변호사

  • 고진현 파이낸셜신문 편집위원 | koreamedianow@hanmail.net

“한센병인 보상 사례로 위안부 문제 풀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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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 시설을 등재하겠다고?

▼ 중국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갈수록 강경해지는 것 같다.

“중국은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고 지린(吉林)성 국가보존소에서 위안부 관련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면서 활발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만은 전후 일본의 경제 원조를 많이 받아서인지 소극적인 편이다. 홍콩은 중국과 같은 태도다.”

▼ 일본 정부가 메이지 시대 근대화 산업시설물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려 시도한다. 조만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은 또 다른 역사 왜곡이다. 일본의 근대화 산업시설이라는 게 결국 탄광, 조선소 같은 위험 시설 아닌가. 6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이 강제 징용돼 노역에 시달렸다. 노역 중 사망했거나 생사불명인 사례도 수두룩하다. 일본 정부는 이런 사실을 희석하거나 무마하려고 근대화 산업시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 그들의 만행을 ‘문화유산’으로 덮어 숨기려는 꼼수라는 얘긴가.

“그렇다.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유물을 통해 대대로 교훈을 얻자는 뜻이 담겼다. 하지만 일본이 내세운 근대화 산업시설은 이러한 뜻과는 동떨어진, 비인도적인 만행이 저질러지고, 인권이 유린됐던 곳이다.”

▼ 일본의 이런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대일투쟁기 일본이 저지른 불법행위가 지금까지 이어지며, 이에 대한 반성과 피해 배상을 하지 않는다. 우리 정부가 나서서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받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희생자들이 직접 부당성을 지적할 수 있는 통로는 거의 막혔다. 정부 차원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

▼ 정부 차원에서 외교력을 발휘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강경한 대처가 필요하다. 계속 지금처럼 나가다간 과거사 문제에서 국제적으로 왕따를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베 총리는 방미에 앞선 4월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 60돌 기념행사에 참석해서도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을 뿐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서는 사죄의 뜻을 표명하지 않았다. 미 의회 합동연설에서도 과거사 사죄는 물론이고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악관 주변에서는 아베의 이런 태도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역사교육의 중요성

▼ 일본 정부는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넣겠다고 했다.

“지난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이다. 자라나는 후세에게 교육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무엇인지, 다른 나라 백성을 비인격적으로 다룬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역사인지 깨우쳐줄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이 교과서에서 독도 도발을 멈추지 않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다.”

▼ 일본 정부도 문제지만 일본 지식인의 역사인식이 한심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일본 지식인들도 제대로 모른다. 그들은 한국 정부의 주장에 대해 ‘몇 십 년이 지난 일을 왜 이제 와서 꺼내느냐’ 하는 식이다. 그래서 인식 차이가 큰 것이다. 우리 국민도 투철한 역사의식을 갖춰야 한다. 과거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는 앞으로 나가기 어렵다.”

신동아 2015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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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현 파이낸셜신문 편집위원 | koreamedia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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