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첫 북미 선교 시작해 175개국에 교회 설립
성경 가르침대로 가정에서부터 작은 천국으로 가꿔
인류를 지구촌 가족으로 여기며 봉사, 교회의 사회적 역할 본보기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홍중식 기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 욥기 8장에 나오는 위 구절을 닮았다. 하나님의 교회는 설립 초창기 한 알의 밀알처럼 작은 교회였으나, 60주년을 맞은 지금은 종교계 거목이 됐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 175개국에 7800여 교회가 세워졌다. 성도 수도 370만 명이 넘는다. 매해 1500여 명 외국인 성도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 한국을 찾는다.
이 교회의 60번째 생일을 축하하러 제80차 해외성도방문단이 한국을 찾았다. 대부분이 문화예술계 인사로 구성된 이번 방문단은 국내에서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하나님의 교회가 시작된 한국에서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응원하는 취지로 글로벌 문화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10월 27~28일 충북 옥천군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 옥천고앤컴연수원에서 행사가 열렸다. 28일, 직접 연수원을 찾았다. 1만6000명가량의 성도들이 연수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날 연수원에서 총회장 김주철 목사를 만나 교회 설립 60주년의 감회와 비전을 들었다.
“세계 성도들, 어머니 하나님 품 안에서 기뻐해”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 60주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은데요. 60년 선교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우선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주시고 오늘날까지 바르게 이끌어주신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60년 여정을 돌아보면 언제나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교회가 성장해 왔는데요. 그중에서도 1990년대 후반 해외선교에 첫발을 내딛던 때가 생각납니다.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된다’고 하신 하나님의 예언을 믿고 망망대해 같은 타국에서 진리를 전한 게 엊그제 같아요. 1999년 말 미국 성도들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가족을 만난 것과 같은 감동의 순간이었죠. 복음이 급속도로 전파돼서 175개국에 7800여 교회가 설립되고 열방 민족들이 어머니 하나님 품에 안기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찹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1964년 시작했다. 1985년만 해도 전국에 교회가 10여 군데 있었는데, 이후 매해 성장해 1994년에는 100여 교회가 세워졌다. 해외선교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9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물꼬를 튼 북미 선교는 어느새 50개 주로 퍼져나갔다.
유럽,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각국에도 하나님의 교회가 설립됐다. 미국 뉴욕, 캐나다 밴쿠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호주 시드니 등 각국 유수 도시는 물론 ‘세계의 지붕’이라 하는 히말라야의 고산 마을인 네팔 세르퉁, 북극에 인접한 알래스카, 남극과 가까운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도 하나님의 교회를 만날 수 있다.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해외성도방문단이 직접 한국을 찾아 축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한국까지 찾아와 공연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이들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인가요?
“세계 각국의 성도들에게 한국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오시고 새 언약 복음이 회복된 성지(聖地)입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2000년 전 예수님의 흔적을 찾아 중동의 예루살렘을 찾는데, 성경을 통해 어머니 하나님을 깨달은 사람들은 하늘 예루살렘 어머니가 계신 한국으로 날아오는 것이죠. 이번 80차 방문단에는 문화예술인이 다수 참여했는데요. 60주년을 기념해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글로벌 문화행사로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응원하고자 온 것입니다. 각국의 특색 있는 공연들로 전한 화합의 메시지가 국경을 초월한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성경과 그리스도의 가르침 지키는 것이 교회의 본분”
하나님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고 베드로, 요한, 바울 등 사도들이 다닌 초대교회 원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예수가 직접 본보이며 가르친 새 언약을 소중히 지킨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 인류 구원을 위해 세운 새 언약의 유월절을 지키며(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일곱째날 토요일에 안식일 예배를 드린다(출애굽기 20장, 누가복음 4장). 기도나 예배할 때 여자는 머리에 수건을 쓰고, 남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고린도전서 11장).
하나님의 교회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습니다. 성경에도 어머니 하나님이 언급돼 있나요?
“물론입니다. 성경은 아버지 하나님뿐만 아니라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명확하게 증거합니다. 성경 첫 장인 창세기 1장에서부터 나오죠.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내가 만들겠다’ 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만들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기록돼 있습니다. 이 부분만 보더라도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결코 한 분이 아니라, 남성 형상의 하나님과 여성 형상의 하나님 두 분이심을 알 수 있죠. 히브리어로 ‘하나님’을 가리키는 단수 명사 ‘엘’과 ‘엘로아흐’가 있는데도, 히브리어 원어 성경에 ‘하나님들’을 의미하는 복수명사 ‘엘로힘’이 2500회나 기록돼 있고요. 신약성경 마태복음 6장에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갈라디아서 4장에는 “위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자니 곧 우리 어머니”라고 분명히 나와 있지 않습니까. 전 세계 성도들이 가장 놀라고 감동하는 대목이 바로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말하는 ‘천국 가족과 지상 가족’은 어떤 의미입니까?
“성경은 이 땅의 섭리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라고 알려줍니다(히브리서 8장). 지상의 가족제도를 통해 천국의 가족제도를 살펴볼 수 있다는 뜻이죠. 성경에는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와 ‘우리 어머니’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고린도후서 6장)로 증거돼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자녀’ 모두 가정에서 쓰는 표현 아닙니까. 이 땅에 사랑 공동체인 가족이 있듯이 새 언약 유월절로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은 천국 가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면서 가정을 작은 천국으로 가꿔가려고 노력합니다.”
‘새 언약 유월절’을 말씀하셨는데요. 하나님의 교회가 다른 교회들과 달리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인류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세워주신 진리이기 때문이죠. 요한복음 6장에 보면 예수님은 죽음의 굴레에 매여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면 영생을 얻는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당시에는 제자들조차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했어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기 전날인 유월절에 베드로, 요한 등 제자들과 성찬식을 하시면서 그 답을 알려주셨습니다. 유월절의 떡과 포도주를 ‘내 살과 내 피라, 이를 먹고 마시라’ 하시고 죄 사함과 영생을 허락하는 새 언약을 세워주셨죠(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즉 누구든 예수님을 믿고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면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써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영생 축복을 받도록 진리로 제정하신 겁니다. 이 생명의 진리를 모두가 지켜서 축복받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교회는 전 세계에 유월절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는 십자가나 성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상징물을 두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십자가나 성상은 기독교의 상징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금하신 우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잘 아는 십계명의 두 번째 계명이 바로 ‘우상을 만들지 말고, 어떤 형상이든지 만들지도 섬기지도 말라’는 내용입니다(출애굽기 20장).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십자가뿐 아니라 어떤 우상도 만들어 세우지 않습니다. 교회사에 보면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지 400~500년이 지나 교회 내부에 십자가가 들어오고 교회 첨탑에 십자가를 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예수님이나 사도 시대 초대교회에는 십자가가 없었던 겁니다. 십자가 자체가 아니라,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가 담긴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어가는 것이 교회와 성도들의 본분입니다.”
“80억 인류가 어머니 사랑으로 화합하길”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7월 25일 페루 리마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알레한드로 소토 레예스 페루 국회의장으로부터 단체 최고상인 ‘국회 훈장’을 받았다. [하나님의 교회]
복음 전파라는 교회 본연의 활동과 더불어 헌혈릴레이 같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가르침과 본을 따르는 것이죠. 하나님께서 2000년 전 예수라는 이름으로 사람 되어 오셔서 인류에게 천국의 복된 소식만 알려주신 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이들을 구제하시며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셨습니다. 성경 곳곳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등 하나님의 당부도 기록돼 있고요. 오늘날도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새 언약 진리를 회복해 인류에게 영생을 선물해 주신 동시에,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사랑과 봉사로 위로와 안식, 희망을 주십니다. 그 사랑을 배워 우리도 생명을 살리는 헌혈릴레이, 삶의 터전을 지키는 환경보호, 긴급구호와 소외 이웃 지원 등 분야를 막론하고 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26개국에서 방한한 현지 목회자들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앞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의 정성이 담겨 있어 모든 활동이 소중한데요.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가진 것을 다 잃고 절망하던 이웃들이 성도들의 진심 어린 위로와 도움에 희망을 얻을 때 감동이 더 큽니다. 55일간 밤낮없이 유가족 곁을 지켰던 대구 지하철 화재 무료 급식 봉사, 매캐한 악취를 견디며 기름때를 벗겨냈던 태안 기름유출 방제 작업,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재민과 함께했던 포항 지진 무료 급식 봉사 등 일일이 꼽을 수가 없어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무료 급식 봉사를 한 것도 잊지 못하죠.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사흘 밤낮 식사도 제대로 못 한 구조대원들이 뜨끈한 밥과 육개장을 먹고 힘을 내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한국 성도들의 봉사를 배워 전 세계 성도들도 자국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발 벗고 돕는데요. 미국에서 허리케인과 토네이도가 휩쓸었을 때, 네팔 대지진과 영국 홍수 때도, 차로 수시간 거리의 성도들까지 달려와 도우니 이재민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다”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인성교육,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던데요.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요?
“교회는 신앙 공동체일 뿐 아니라 사랑과 겸손, 공의의 본이 되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세상을 바르게 선도하는 책임과 역할을 가진다고 봅니다. 그런 차원에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어요.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이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인성특강과 오케스트라 연주회 등 다방면에서 지원합니다.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터전을 보호해 지구촌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나무 심기, 정화 활동 등을 진행하고요. 교회가 지구촌 공동 과제 해결에 앞장서는 걸 좋게 보셔서 많은 시민이 저희의 이런 활동에 동참하고 국제사회와 각국 정부, 각계각층에서 지지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비전은 무엇인지요.
“설립 6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단계로 폭넓게 도약하고자 합니다. 전 세계 모든 곳에 구원의 진리를 전파해 80억 인류에게 천국 소망을 안겨주고, 어머니 사랑으로 화합과 평화를 구현한다는 목표입니다. 올해부터 11월 1일을 ‘어머니 사랑과 평화의 날’로 정했습니다. 일상에서부터 소통과 화합 캠페인을 전개하고, 가정과 사회에 선한 문화를 확산할 것입니다. 어머니 사랑 안에 담긴 희생과 섬김, 관용과 포용의 정신으로 소통하고 화합한다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하고 화목해질 것입니다. 지구촌이 평화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나님의 교회가 응원하며 함께하겠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단독] 최윤범 회장 “내 관심사는 단 하나, 고려아연의 성장뿐”
고려아연-영풍·MBK 경영권 다툼 ‘막전막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