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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도 | 신세계건설 정·관계 로비 의혹

신세계건설 협력회사 전 대표의 고백

“나는 신세계건설의 로비스트였다, 이마트 건설과정에 수십억대 정·관계 로비 있었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신세계건설 협력회사 전 대표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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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건에 표시되어 있는 ‘향응’에는 현금도 포함되나요?

“예.”

▼ 공무원들에게는 보통 어느 정도의 현금을 건넸나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0만~1000만원 정도입니다.”

▼ 한 번만 주고 끝내진 않을 거 아닙니까?



“예, 몇 차례에 걸쳐서….”

달러로 뇌물 주기도

▼ 어떻게 주나요? 커피숍 같은 곳에서 받아가나요?

“미쳤습니까? 그렇게 안 주죠. 차 타고 가다가 던져주기도 하고 100만원 뭉치를 조수석 뒤의 차 밑바닥에 깔아주기도 하고요. 달러로 바꿔서 주기도 합니다.”

▼ 달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나요?

“요구하는 경우보다는 주기가 간편하니까.”

▼ 공무원 상대 로비를 일일이 신세계건설에서 지시받았나요?

“그렇지는 않고 종합적으로 보고는 하죠. 어떻게 진행을 했다는 식으로, 알아서 하는 거죠.”

▼ 보고를 받은 신세계 측 반응은요?

“항상 수고했다. 다음에 공사 꼭 주겠다, 수의계약으로, 이런 식이죠.”

▼ 신세계에 여러 차례 보상을 요구하신 것으로 압니다.

“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뒤에 도와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현재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신세계를 믿고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까지 신세계 측 관계자와 만나 이 문제를 상의했습니다. 오늘(7월1일)도 신세계건설 김OO 감사를 만났습니다. 김 감사는 제게 ‘요구사항을 A4 용지 2장 분량으로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정씨의 주장과 관련, 김 감사는 ‘신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씨를 잘 안다. 얼마 전에도 만나 점심을 먹었다. 하소연을 들어줬다. 정씨는 자기가 신세계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한다. 하지만 난 사실 내용을 잘 모른다. 요구사항을 글로 써서 보내달라고 한 것은 맞다. 어쨌든 정씨는 신세계에서 1000억원가량 일을 한 사람이다. 신세계로부터 혜택을 많이 입었다. 그러나 절대 신세계가 그 사람에게 엄청난 일을 청탁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 회사(신세계그룹)는 ‘윤리경영’을 핵심이념으로 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 비해 윤리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정씨가 공개한 문건에는 총 19건의 신세계건설 사업장에서 벌어졌던 민원사항과 로비내역이 적혀 있다. 주로 1999~2006년에 벌어진 일이다. 처음 등장하는 사업장은 가양 이마트(1999년)이고 마지막은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의정부민자역사다. 정씨는 “이것은 내가 직접 주도해서 정·관계 로비를 한 경우만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로비가 관행처럼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신동아’는 정씨의 주장, 자체 취재한 내용에 대한 신세계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듣기 위해 질의서를 보냈다. 신세계 측은 질의에 대한 답변에 앞서 “이미 2008년경부터 정씨가 신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해왔다. 그리고 정씨는 코디오건설이 1999년부터 총 57건의 신세계건설 공사에 참여했으며 수주금액도 726억원이라고 주장하는데 실제 확인한 결과 공사건수는 45건에 수주액도 447억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측은 지난 몇 년간 정씨가 투서를 넣는 것 외에도 술에 취한 채 회사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등 문제를 일으켜 왔다는 주장도 내놨다. 신세계 측은 그 증거로 정씨와 신세계건설 간부의 면담기록 2건을 공개했다. 2006년 8월과 2009년 4월의 일이다. 기록에는 정씨가 신세계 측을 상대로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사무국에 투서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언론 등에 신세계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신세계 측 답변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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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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