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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옷 안 만든다” ‘지속가능 패션’ 선언 ‘구찌’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사계절 옷 안 만든다” ‘지속가능 패션’ 선언 ‘구찌’

[GUCCI 공식 페이스북]

[GUCCI 공식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패션쇼가 잇따라 중단됐다. 이를 계기로 패션계에서는 시즌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존 방식을 폐지하고 지속가능 패션을 추구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5월 23일(현지시각) 기존 신제품 출시 시스템을 버리고 시즌리스(Season-less·사계절의 구별이 없는) 패션 방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즌리스 패션은 계절 구분 없이 믹스 매치하는 스타일이나 아이템을 의미한다. 예컨대 민소매 원피스에 재킷을 매치하는 스타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수많은 나라에서 여름과 겨울이 점차 길어짐에 따라 계절감이 불분명한 패션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무방비 상태로 비탄에 빠진 현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반복해선 안 되는 과거를 고민해야 한다. 이 위기(코로나19)는 우리 모두를 본질적 시험 앞에 서게 했다”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프리폴(pre-fall·초가을), 봄·여름(S/S), 가을·겨울(F/W) 등 이전 세계를 지배하던 사상의 도구를 뒤에 남겨놓고 가려 한다. 그것들은 진부하고 모자란 단어다. 새로운 이야기는 1년에 두 번만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앞으로는 1년에 단 두 번만 신제품을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구찌는 그동안 매년 계절에 따라 5번에 걸쳐 신제품을 선보였다. 

미켈레는 2015년 구찌 수석 디자이너로 기용된 인물이다. 그의 행보는 진취적이다.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남과 여, 동양과 서양, 아름다움과 추함,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리브랜딩 전략으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구찌의 시즌리스 패션 선언은 패션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영향력이 큰 세계적 브랜드가 오랜 시간 관행적으로 전개해 온 패션업계의 신제품 출시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채택하겠다고 선언해서다.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패션업계를 이끌어온 한 축은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다. 소재보다는 디자인을 우선시해 가격이 저렴한 게 장점이지만, 이 때문에 한철 입고 버리는 쓰레기를 만들어낸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동아 2020년 7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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